서울 외환시장에서 13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30원 오른 1,22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한국과 독일에 이어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제기된 탓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며 개장 초부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에 달러/원은 장중 1,230원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코스피지수 낙폭 축소와 달러/위안 하락 반전 등이 어우러지며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달러/위안 하락 반전은 중국 당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환율 관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019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세가 주춤해진 점도 달러/원 상승폭 축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22명은 이태원 클럽들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사례로 파악된다.
■ 外人 주식 매도 확대에 롱마인드 유효
코스피지수는 장중 낙폭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고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마인드 역시 개장 초와 별반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천억 원과 330억 어치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 시장에서 유가가 재차 하락한 점도 시장참가자들의 롱플레이를 자극하고 있다.
■ 오후 전망…달러/위안 따라 상승폭 축소
오후 달러/원은 달러/위안 하락에 따라 장중 상승분을 조금씩 반납하는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 당국이 전인대를 앞두고 안정적 환율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위안의 상승 반전은 여의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연설을 앞두고 마이너스 금리 이슈가 재부각 될 수 있는 점도 달러/원 상승에 걸림돌이다.
다만 미 주가지수 선물 하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 등으로 달러/원의 하락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위안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외인 주식 매도 확대 등 서울환시 주변 재료는 여전히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고 있어 달러/원의 빠른 상승폭 축소는 예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며 "그러나 장중 코스피의 상승 반전이 가능하다면 달러/원은 보합 수준까지 상승폭을 줄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