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80원 오른 1,22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지난밤 사이 미국에서 제로 금리 가능성이 옅어진 데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도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달러/위안이 미중 무역분쟁 우려 속에 달러/위안이 7.1위안선을 넘어선 뒤에도 물가지표 악화 재료까지 더해지며 상승세를 이어가자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더욱 자극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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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1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7명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065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외인 매도 동반한 코스피 하락
달러 강세뿐 아니라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동반한 코스피지수 하락도 이날 달러/원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규모가 예전보다 확연히 줄었다고는 하지만, 연일 매도세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굳건하게 만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미 주가지수 선물도 중국의 물가지표 악화와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내리막을 보이면서 코스피 낙폭 확대를 부추기는 것도 이날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꾸준하다 보니 달러 강세에 달러/원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재료가 등장하면서 주식시장뿐 아니라 외환시장의 리스크오프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오후 달러/원은 중국 물가지표 악화에 따른 달러/위안 상승에 따라 현 레벨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대비 3.3% 상승,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4월 CPI 상승률 3.3%는 지난 3월 발표치인 4.3%보다 1.0%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시장 예상치(3.7%)를 밑돌았고,
4월 PPI는 전년동기대비 3.1% 하락하며 이 역시 예상치인 -2.6%를 하회했다.
이러한 중국 물가지표 발표 이후 달러/위안은 빠른 속도로 레벨업을 시도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도 1,220원대 중반대 머물다 달러/위안 상승에 맞춰 계단식 상승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위안 상승에 따라 달러/원도 오후 들어 점차 고점을 높일 것"이라며 "수요 쏠림까지 나타나며 달러/원이 1,230원선 주변까지 오를 경우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