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이날 달러/원 레벨은 1,220원선 바닥을 확인한 뒤 중반까지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달러 강세를 주목해야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애초 마이너스 금리로 정책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밤 사이 뒤바뀌면서 달러 강세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달러 강세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유효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오는 1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을 앞두고 시장에 마이너스 금리 기대가 한풀 꺾인 가운데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도 마이너스 금리를 두고 잇달아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는 효과가 약한 정책 수단이라 크게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해 코로나19 지역 감염 신규 확진자 증가도 달러 강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독일 역시 지난달 말 봉쇄 완화 이후 이틀 만에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 넘게 늘었다. 싱가포르의 경우 4월 초부터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시장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밤사이 유럽과 미국 뉴욕주 등에서 경제 재개 움직임이 살아난 영향으로 미 주식시장은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커브사이드 소매점(매장 주차장에서 제품을 수령)과 건설업종, 드라이브인 극장과 일부 여가시설이 이번 주부터 지역단위로 영업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33포인트(0.45%) 낮아진 2만4,221.99에 장을 마쳤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9포인트(0.01%) 오른 2,930.1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71.02포인트(0.78%) 상승한 9,192.34를 나타냈다. 엿새째 상승하며 올해 들어 최장 기간 오름세를 이어갔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에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시장 전반은 리스크오프 분위기로 흘러갈 것이고, 달러/원도 상승 압력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중심에 한국이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물 '셀' 포지션은 장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220원에서 1,226원선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에 따른 리스크오프로 외국인 매도를 동반한 주식시장 급락이 진행될 경우 달러/원은 1,220원대 중반 레벨 안착도 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