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55원 내린 1,215.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개장 초 지난 주말 사이 유가 급등과 미 주식시장 강세, 각국의 경제재개 움직임 등에 따라 시장 내 리스크온 무드가 조성되면서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에 코스피지수 상승과 외국인 주식 매도세 둔화 등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이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달러/원의 낙폭이 제한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이달 10일까지 수출 실적 악화도 달러/원 하락에 발목을 잡았다.
이달 10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은 69억1천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3%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 속에 달러/위안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원의 하락 폭도 유지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851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경제재개 움직임이 역외 달러 매도 부추겨
뉴욕주지사가 11일(현지시간) 경제재개 세부계획 발표를 예고하고 있는 데다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도 봉쇄령을 완화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경제 정상화 기대가 조금씩 꿈틀대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11일부터 허가서 없이 외출이 가능하고 일부 상점 영업도 재개키로 했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환시 역외 참가자들도 롱물량을 빠르게 거둬들이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경제 정상화가 유가 안정과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한 시장참가자들이 롱물량을 거둬들이고 있고, 달러/위안까지 하락하자 달러/원의 낙폭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리스크온 모드 유지 vs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오후 달러/원 환율은 시장 내 리스크온 모드 속에 1,210원 중반 레벨까지 내려섰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 조치와 함께 경제 정상화 움직임 가속화 등이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물을 부추기고 있으나,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여전히 달러/원 하락에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달러/위안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원 낙폭 축소 또한 여의치 않아 보인다.
결국 이날 오후 달러/원은 상승과 하락 재료가 중첩되며 현 레벨에서 큰 변동성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는 "코스피지수만 하락 반전하지 않는다면 오늘 달러/원은 1,210원대 중반 레벨 안착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