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9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80원 내린 1,21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달러 약세와 함께 아시아 시장에서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1%대로 급반등함에 따라 자산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가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까지 더해지며 한때 1% 이상 오른 점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미 주가지수 선물이 국제유가 급반등과 함께 알파벳 등 주요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타고 있는 것도 국내 금융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명이었다고 밝혔다.
전일 14명 증가에서 하루 만에 10명대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달러/위안도 유가 급반등에 기대 레벨을 조금씩 낮추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841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외인 주식 순매수에 역외 롱스탑
서울환시 주변 재료들이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역외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과 함께 롱스탑 물량을 늘렸다.
그간 서울환시 수급과 시장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한풀 꺾이자 역외가 포지션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발 리스크 관련 불확실성이 잠복해 있는 상황이라 공격적인 롱스탑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WTI 급등으로 미 주가지수 선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덩달아 달러도 약세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요인으로는 물량 자체가 크진 않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이 달러/원 급락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1,220원 재복귀 가능성 열어 둬야
오후 달러/원은 1,220원대 재복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오르다 상승 모멘텀이 급작스레 둔화된 데다, 잠복한 북한발 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서울 외환시장에서 롱심리는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달러/원이 1,210원대로 내려서자 수입업체를 중심으로 저가성 매수세가 조금씩 늘고 있는 점도 달러/원 추가 하락에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국제유가 급락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원은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와 북한 리스크, 코스피 상승폭 둔화 등 요인을 고려하면 장중 달러/원의 1,220원대 복귀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