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LG복지재단은 지난달 강원 양양군 양양읍 구교리 원룸 주택 화재현장에서 생명을 구한 알리(28·사진)씨에게 LG 의인상 수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알리씨는 지난 3월23일 자정 집으로 가던 중 자신이 살고 있는 3층 원룸 건물에 화재가 난 것을 발견하고 현장으로 뛰어 올라갔다. 또 서툰 한국말로 "불이야"를 외치며 화재사실을 알렸다.
알리씨는 불이 난 집문을 수차례 두드렸지만 반응이 없자, 외벽 가스배관을 타고 창문을 통해 방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이날 화재로 1명이 숨졌으나, 10여명은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목, 등, 손 등에 2~3도 중증 화상을 입은 알리씨는 치료 도중 불법체류자 신분임이 드러났다. 그는 3년전 관광비자로 한국에 와 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의 안전과 불법체류 사실이 알려지는 것보다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먼저라는 알리씨의 의로운 행동으로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알리씨는 2017년 스리랑카 국적 의인 니말씨에 이어 두 번째로 LG 의인상을 받게 됐다.
당시 니말씨도 불법체류 신분이었지만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한 공로로 한국 법무부로부터 특별공로자 명분으로 영주권을 받게 됐다.
현재 강제출국을 앞둔 알리씨에 대한 선처와 보상을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중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