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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코로나 ] 최태원 SK 회장 “지속 가능 사업모델 확보” 진두지휘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3-30 00:00

‘사회적 가치’ 역량 코로나19 극복에 십분 발휘
SK이노·하이닉스 미래투자 차질 없이 진행

▲사진: 최태원 SK 회장

▲사진: 최태원 SK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이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한 사업 역량 확보를 주문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제침체가 일시적인 위기가 아닌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기업의 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은 장기성장을 위한 신사업 모델 구축과 미래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 새로운 ‘안전망’ 구축

최태원 회장은 지난 24일 SK그룹 16개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참석대상이 아님에도 회의 말미에 등장해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각 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R&C(자원과 역량)’ 확보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얻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그만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최 회장은 그간 적극 추진해온 ‘사회적 가치 창출’ 역량을 한데 모아 코로나19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17일부터 대구·경북 지역 결식 우려 아동 1500명에게 도시락과 생필품 배달을 시작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개학연기로 취약계층 어린이들이 점심급식을 제공받지 못해 끼니를 거를 수 있다는 우려를 덜기 위해서다.

생필품 준비에는 사회적가치 문제 해결을 위해 SK그룹이 주도한 연합체에 참여한 비타민엔젠스, 아름다운커피, 해마로 푸드서비스, 어스맨, 한성기업, 라이온코리아 등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SK는 “코로나19 피해복구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들에게 특별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단위로 메겨, 이에 따른 현금을 SK가 지원하는 제도다.

◇ SK이노베이션, 코로나·유가하락 위기 극복 총력

계열사별로는 사업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계열사로 꼽힌다.

KB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지난 20일 기업 분석보고서를 내고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각각 7337억원과 887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적자 1968억원)에 4배가 넘는 규모다.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 급락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를 겨냥해 원유 증산경쟁을 벌이며 국제유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국제유가 하락은 국내 정유·석유화학기업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업체는 원유를 수입해 제품 형태로 만드는 방식의 사업을 영위한다. 그런데 원유를 공정까지 들여오는데 1~2개월 가량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원유를 비싸게 사서 만든 제품을 싸게 팔아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제품 수급처에서 실제 가격하락까지 구매를 꺼리는 현상도 더해진다.

장기적으로 원유 값이 하향 안정화된다면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 이르면 2분기 이후 실적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글로벌 확산 여파도 시장 자체가 침체된 분위기에서 이마저도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리스크, 러시아·사우디 화해 등 시간과 싸움을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대외 리스크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골자로 한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전기차 배터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각각 유럽과 중국을 겨냥한 헝가리 코마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 완공을 완료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완성차업체에 공급한다.

다만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설비투자 부담, LG와 소송합의 등 넘어야할 고비가 남았다.

◇ SK하이닉스, 부진 털고 회복 대비

SK하이닉스는 코로나 국면에서 비교적 실적선방이 예상된다.

전방위적인 수요침체 속에서도 화상회의, OTT, 온라인 커머스 등 비대면 서비스 관련 수요 증가에 따라 이를 위한 서버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도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중심으로 일부 실적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가 예상하는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은 5000~6000억원 가량이다.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지만, 직전 분기 보다는 2배 이상 회복될 전망이다.

여기에 반도체업황은 1분기 바닥을 다진 후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미래를 위한 투자도 박차를 가한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12월 약 약 15조원을 투입해 착공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지 경기 이천 ‘M16’을 올 하반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M16에 차세대 미세공정인 극자외선(EUV) D램 등을 양산할 예정이다.

EUV D램은 반도체업체 간 기술격차를 더욱 벌릴 4세대 제품으로 평가된다.

EUV는 반도체 회로를 세기는 노광장비로, 기존 불화아르곤(ArF)을 대체한 것이다. EUV는 빛 파장이 짧아 더 미세한 작업이 가능하다. 한 번에 더 많은 회로를 세길 수 있어 가격경쟁력도 끌어올 수도 있다.

이밖에 2028년까지 총 120조원을 투자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차질없이 추진 중에 있다고 SK하이닉스는 밝혔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끊임없는 원가경쟁력 강화와 자산효율화 극대화로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강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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