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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쇼크·증시 폭락에…한국형 헤지펀드 내리막길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3-19 21:10

순자산 한 달 새 1조2000억 ‘뚝’
“공매도 금지도 부담될 듯” 전망

라임 쇼크·증시 폭락에…한국형 헤지펀드 내리막길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고공 성장을 이어가던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시장이 정체를 겪고 있다. 지난해 공모펀드 시장과 빠르게 격차를 벌려 나가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이후 최근 증시까지 살얼음판을 걸으면서 헤지펀드에 부정적인 투자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헤지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32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2011년 말 출범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펀드당 평균 순자산 규모는 108억원으로 전월 대비 4억원가량 줄었다. 지난달 헤지펀드 수는 3042개로 집계됐다. 156개가 새로 설정됐고 148개가 해지됐다. 운용사는 211곳이다.

헤지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영하는 사모펀드의 한 종류다. 롱숏전략이나 퀀트, 행동주의 투자 등 다양한 기법으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 실물자산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헤지펀드 순자산은 2015년 말 2조원대에서 2018년 말에는 23조원대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4개월 만에 30조원을 넘어선 뒤 8월 말 35조원을 돌파했지만 9월 말부터는 역성장을 기록한 뒤 성장세가 주춤하다.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투자 손실에 이어 헤지펀드 업계 1위인 라임자산운용에서 1조6000억대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자 신뢰에 금이 간 영향이다.

여기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국내 증시가 폭락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헤지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33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들이 대부분 채권전략인 것을 보면 변동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헤지펀드 2월 평균 수익률은 –1.0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6.23% 떨어진 코스피와 비교하면 제한적 낙폭이나 시장 충격을 피해가진 못했다. 월간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낸 헤지펀드는 1565개로 전체의 51% 수준에 불과했다.

전략별로는 롱숏(–3.98%)과 멀티전략(-4.07%) 펀드 등 주식형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다. 반면 IPO 전략(+0.42%)과 채권전략(+0.36%) 펀드, 레포펀드(+0.38%)는 선방했다.

정부가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단행하면서 헤지펀드 전략 구사에 일정 부분 제약이 생기는 점도 악재라는 진단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증시 환경까지 한국형 헤지펀드에는 부정적인 투자 상황”이라며 “공매도 금지 규제 역시 한국형 헤지펀드의 전략적 차별화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롱숏이 핵심 전략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형 헤지펀드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숏 포지션은 유지 가능하지만 신규 숏은 불가능해 전략적 자유도의 축소와 일정 부분 수익률 하락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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