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헤지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32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2011년 말 출범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펀드당 평균 순자산 규모는 108억원으로 전월 대비 4억원가량 줄었다. 지난달 헤지펀드 수는 3042개로 집계됐다. 156개가 새로 설정됐고 148개가 해지됐다. 운용사는 211곳이다.
헤지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영하는 사모펀드의 한 종류다. 롱숏전략이나 퀀트, 행동주의 투자 등 다양한 기법으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 실물자산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헤지펀드 순자산은 2015년 말 2조원대에서 2018년 말에는 23조원대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4개월 만에 30조원을 넘어선 뒤 8월 말 35조원을 돌파했지만 9월 말부터는 역성장을 기록한 뒤 성장세가 주춤하다.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투자 손실에 이어 헤지펀드 업계 1위인 라임자산운용에서 1조6000억대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자 신뢰에 금이 간 영향이다.
여기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국내 증시가 폭락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헤지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33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들이 대부분 채권전략인 것을 보면 변동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헤지펀드 2월 평균 수익률은 –1.0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6.23% 떨어진 코스피와 비교하면 제한적 낙폭이나 시장 충격을 피해가진 못했다. 월간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낸 헤지펀드는 1565개로 전체의 51% 수준에 불과했다.
전략별로는 롱숏(–3.98%)과 멀티전략(-4.07%) 펀드 등 주식형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다. 반면 IPO 전략(+0.42%)과 채권전략(+0.36%) 펀드, 레포펀드(+0.38%)는 선방했다.
정부가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단행하면서 헤지펀드 전략 구사에 일정 부분 제약이 생기는 점도 악재라는 진단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증시 환경까지 한국형 헤지펀드에는 부정적인 투자 상황”이라며 “공매도 금지 규제 역시 한국형 헤지펀드의 전략적 차별화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롱숏이 핵심 전략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형 헤지펀드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숏 포지션은 유지 가능하지만 신규 숏은 불가능해 전략적 자유도의 축소와 일정 부분 수익률 하락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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