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급락한 중국본토 주식시장 투자 주목”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락한 중국 본토시장에 투자하는 ‘KB 중국본토A주 펀드’를 추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펀드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중국본토A주식(상장 예정 공모주 포함)에 주로 투자한다. 복수의 현지 운용사와 협업하는 멀티 매니저 펀드로 운용해 중국 현지 상황을 파악하면서 투자한다는 강점이 있다. 2011년 3월에 설정돼 약 4400억 규모로 운용되는 펀드로 최근 1년 수익률은 8.8%, 설정 후 수익률은 76.2%을 기록하고 있다(A클래스, 9일 기준).

하이투자증권이 중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해까지 선진국 중심으로 상승하던 시장 패턴이 앞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 추세로 달러가 약세 전환한 만큼 이머징 국가에 투자 기회가 있으며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조정받은 중국 주식 시장에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감염병과 같은 일시적 악재로 조정을 받더라도 이후 시장이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회복하는 과거 경험을 고려하면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1단계 스몰딜 타결 효과로 3000선을 돌파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코로나19로 올 2월 초 8% 이상 하락한 뒤 3월 들어서는 재차 3000선을 회복했다.

2003년 사스 유행 당시에도 중국 시장은 10% 수준의 시장 조정을 겪은 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로 회복한 바 있다.

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 달성을 위해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을 막기 위해 교통 및 숙박, 여행, 항공 등의 산업에 대해 법인세 우대세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지급준비율과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기도 했다.

KB 중국본토A주 펀드(주식)는 위험등급 2등급으로 적극 투자 성향 이상 투자자에게 적합한 해외주식형 펀드다. 가치주와 성장주에 분산 투자하며 최근 기술주, 헬스케어 업종을 30% 비중으로 담고 있다. 환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헤지를 원칙으로 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종식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가 급락으로 상황이 더 간결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중국이 코로나19에 따른 성장률 하락을 차단해야 하고 이를 위해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 유가에 따른 중국본토시장 조정 시 저점 매수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