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한국신용평가
이미지 확대보기◇1~2분기 실적 악화 불가피
다만 유가 하락에 따른 손실은 현금 유출을 수반하는 성격이 아니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그 영향이 일시적이며, 반등 시에는 하락 시기 부정적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사 업황을 좌우하는 근본적인 요인은 정제마진 및 수요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순차입금이 높은 정유사가 업황 악화와 맞물린다면 신용 등급 하향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2016년 이후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 지출로 차입 부담이 크게 확대돼 일부 업체의 경우 당사의 하향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 신용등급 변동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제공=한국신용평가
이미지 확대보기◇사우디 저가 공급 공세로 정제마진 회복 조짐
정제마진은 사우디OSP 가격 하락 기조가 지속된다면 회복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OPEC 감산 협상 결렬 이후, 사우디OSP는 배럴당 6달러로 떨어졌다. 그러나 WHO의 팬데믹 선언,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체류자 입국 금지 조치에 따른 글로벌 경제 둔화 및 수요 감소 증폭 우려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주간 정제마진은 3월 1주 bbl 당 1.4달러에서 3월 2주 bbl 당 3.7달러로 상승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은 ESPO 외 러시아산 원유를 많이 구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략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사우디의 원유 공급 확대는 light 유종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medium 및 heavy 유종의 확대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는 감산 타결 쉽지 않을듯
러시아 석유기업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에너지부와 가진 회의에서 OPEC 감산 복귀를 논의한 바 없으며, 4월부터 산유량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정유사 Gazprom Neft CEO Alexander Dyukov는 만약 OPEC과의 새로운 딜이 성사됐더라도 "4월 1일부로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며 한 달 이내에 4~5만 bpd(barrels per day) 가량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3월 2주 국제유가는 OPEC 합의 감산 실패 이후 러시아, 사우디 간 공급 경쟁 심화가 본격화함에 따라 전주 대비 급락했다. 두바이유는 6일 48.58달러에서 13일 32.69달러로, 브렌트유는 6일 45.27달러에서 13일 33.85달러로, WTI유는 6일 41.28달러에서 13일 31.73달러로 떨어졌다.
교보증권은 "현재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 국가 중 중동 비중이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최근 사우디의 4월 OSP 인하 결정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며 "다른 중동 국가들의 OSP 인하를 유도해 SK이노베이션 등의 내부 정제마진이 전반적으로 개선돼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전망했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