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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해외건설 시장까지 찬바람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0-03-16 00:00

국제유가 하락에 핵심 사업지 중동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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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수주된 현대건설의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투시도. 사진 = 현대건설

▲ 지난 1월 수주된 현대건설의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투시도. 사진 = 현대건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국내 시장의 포화로 인해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진출이 예상됐던 해외 건설시장이 코로나19 악재로 다시금 찬바람을 맞고 있다.

특히 중동 원유시장의 최대 고객이던 중국이 바이러스 확산 진원지가 되며 직격탄을 맞으며 경제·산업 전반이 ‘올스톱’되자 국제유가가 급락해 중동 시장까지 쇼크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중동 시장을 핵심 해외사업지로 삼고 있던 국내 건설사들의 고민도 날로 커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뿐만이 아니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6일 10개 주요 비OPEC 산유국과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기 위한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현지 시간으로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1.13달러에 마감하며 전날보다 24.59%(10.15달러)나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으로 배럴당 20달러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복수의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국제유가 급락이 해외사업 수주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중동 국가들은 유가에 대부분의 재정을 의존하고 있으므로, 유가 하락은 곧 공사자금 부족으로 이어져 발주 중단까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한국석유공사는 “3월 1주 국제 유가는 감산 관련 OPEC+ 회의 결렬,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과 미국까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번지기 시작하는 ‘펜데믹’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 같은 경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최악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의 지속, 중동 발주 감소 등으로 대외 수주 환경이 악화됐다. 국내 기업들도 수익성 검토를 강화하고 입찰에 신중하게 참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올해는 국토교통부를 필두로 한 각 업계가 새 먹거리로 해외시장 진출을 주목하며 수주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었다.

연초부터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 소식이 속속 들리며 지난해 암울했던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커져갔다.

현대건설은 파나마·싱가포르·알제리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성과를 내며 밝은 전망을 보였고, 반도건설과 대우건설 등도 미국 LA와 베트남 등에서 각각의 성과를 얻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3월 9일까지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액은 총 95억 3787만 달러(약 11조 4000억 원)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으로 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수주금액인 1조8000억원 대비 187.4% 높였으며, 현대건설 역시 올해 목표액을 8조 원(별도기준)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계획은 연초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악재로 인해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중국 내 코로나가 진화되고 있는 단계라지만, 유럽과 미국은 이제 시작인 분위기라 사태는 더 악화되고 길어질 수 있다”며, “이에 해외보다는 국내 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리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미래기술전략연구실장은 “지난 2015~2016년 국제유가 하락 당시 중동국가들이 수주를 줄이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이 30% 이상 계속 꺾였다”며 “국제유가 급락으로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어서 건설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리스크 대비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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