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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경쟁]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글로벌 생태계 구축 돌진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3-16 00:00 최종수정 : 2020-03-16 07:28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부터 수소차 풀라인업
기아차, 차세대 전기차 혁신기업 대전환 가속

▲ 전기차 콘셉트 현대차 ‘45’(위), 기아차 ‘이매진 바이 기아’.

▲ 전기차 콘셉트 현대차 ‘45’(위), 기아차 ‘이매진 바이 기아’.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세계 주요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운행 과정상 무공해차로 분류되는 배터리전기차(BEV)와 수소전기차(FCEV)가 각광받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을 이끄는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회장은 양쪽 모두에 대응한다는 전동화 전략을 세웠다.

차급별로 소형·중형에서는 주행거리가 짧아 충전인프라가 중요한 전기차를 확대한다. 주행거리·충전시간과 무게면에서 유리한 수소차는 주로 대형 차급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진출 시기도 차이를 뒀다. 전기차는 2025년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수소차는 2030년 30만대 생산체제를 확보해 본격적인 생태계 확충에 나선다.

◇ 전용 전기차 내년 본격 출시

현대차·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동화 차량 라인업을 44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24종에서 5년간 20종이 새롭게 추가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서 개발된 신형 전기차가 11종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플랫폼은 차부품이 얹어지는 기본 골격이다. 전기차는 엔진·변속기 등 내연기관차 핵심부품이 필요없는 대신 바닥에 배터리가 깔린다.

이 때문에 전용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면 보다 나은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테슬라 차량을 보면, 엔진룸을 수납공간을 활용하고 평평한 차량 내부 바닥으로 인해 넓은 공간감을 준다. 이와 함께 주행가능거리, 충전효율 등 차량 성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그룹은 2024년부터 개발 초기 기획단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시스템을 전기차에 맞춘 ‘모듈형 아키텍처’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에 앞서 올해 기아차는 로고, 슬로건, 디자인 철학 등 기업과 관련한 정체성을 전기차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다. 당장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은 2021년이다.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는 내년 전기차 전용 모델을 각각 1종씩 선보일 예정이다.

◇ 전기차 고객경험 차별화

다만 이는 폭스바겐·GM 등 글로벌 경쟁업체보다는 다소 뒤쳐진 것이다.

폭스바겐은 올 여름부터 전용 플랫폼 ‘MEB’ 첫 전기차 ‘ID3’ 출고를 시작한다. GM은 오는 가을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에서 개발된 ‘허머EV’ 양산을 돌입한다. 양사는 두 모델 제작을 위해 전기차 전용 공장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코나·니로 등 기존 전기차가 주행거리 등 성능에서 장점이 있는 만큼 올해 전기차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향후에는 회사가 ‘스타일 셋 프리’라고 부르는 고객경험 전략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한다. 가정집 인테리어나 스마트폰 화면처럼 차량 내부를 개인 맞춤형 설정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 기술 스타트업 선제투자 행보

더 큰 문제는 투자 여력이다.

주력사업인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친환경차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공유경제, 도심형 항공사업 같은 새로운 모빌리티 등 모든 미래사업에 한 회사가 대응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우려다.

현대차그룹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선제적인 투자를 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 고도화를 위해서는 올초 영국 어라이벌과 미국 카누에 각각 전략투자했다.

두 회사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이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할 수 있는 구조를 뜻한다.

플랫폼 길이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용도·차급에 맞는 차체를 올리기만 하면 돼 차량 개발 시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는 지난해 5월 크로아티아 스타트업 ‘리막’에 1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전기차 충전설비 구축 사업도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는 다른 기업과 연계해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800V급 배터리가 탑재되는 차세대 전기차 충전시설 확보를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이 돋보인다.

국내에서는 대영채비와 함께 관련 설비를 개발해 시범운영에 들어갔고, 유럽에서는 BMW·다임러·폭스바겐·포드 등이 참여한 연합체 ‘아이오니티’에 가입했다.

◇ 수소차 장점 알리기 박차

수소차는 사실상 미답의 영역이다. 양산형 모델을 내놓은 기업도 현대차와 토요타가 유이하다. 그래서 성공만 한다면 현대차가 진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당장 성패 여부를 진단하기 이르다고 전제하면서도 “10여년 전 전기차 사업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결국 각국 정부 차원의 산업 생태계 구축 의지가 중요한 요소로 판단된다.

우선은 한국 정부가 지난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현대차 비전에 호응하는 모습을 갖췄다. 현대차 ‘FCEV 비전 2030’도 국내에 대량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수소 분야 글로벌 CEO 연합체 ‘수소위원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각국을 누비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마크 메네제스 미국 에너지부 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수소·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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