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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팬데믹에 증권가 증시 전망 난항...다음주 코스피는?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03-14 06:00 최종수정 : 2020-03-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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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코스닥시장은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한국거래소

▲전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코스닥시장은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라고 공식화함과 동시에 국내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잇따라 코스피 밴드 하단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증권가에서는 현재 증시 예측은 무의미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가 전례 없는 폭락세를 이어가면서 도저히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 거래일보다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코스닥시장은 전 거래일보다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8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3년 6월 26일(1783.45) 이후 약 7년 만이다.

특히 이날 장 초반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와 매매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한 거래일에 동시 발동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처럼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증권가도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이전에는 없던 급락세가 이어지자 증권가는 전망 보고서 수정에 나섰다.

◇ 증권가 코스피 밴드 줄줄이 하향...“최악의 경우 1100선”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 충격과 관련해 코스피의 올해 예상 등락 범위를 1960~2370에서 1800∼2200포인트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 시장의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기존 8.0%에서 7.0%로 1%포인트 하향 수정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코스피 타깃 ROE 이익체력을 8.0%로 제시했지만, 올해 코로나19 발발로 일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며 "타깃 ROE를 7.0%로 하향하고 코스피 예상 밴드도 하향 수정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만약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신용 위험을 야기하는 수준까지 확산한다면 한국 시장의 ROE가 2008년 수준인 6%까지 떨어지고 코스피 역시 17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 코로나19 사태의 본질은 부채가 아니라 현금흐름에 대한 문제라고도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통상 상승장에선 손익계산서(I/S)가, 하락장에선 대차대조표(B/S)가 중요하지만 이번 코로나19는 현금흐름의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 다르다”라며 “납품을 하지 못해 이자를 못 내고, 회사가 휴업하니 월급을 못 주고, 장사가 안되니 임대료를 못 내고, 항공기 운항을 못하니 리스료를 내지 못하는 식으로 연쇄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만 코로나 사태의 점진적 정상화,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등 추가 통화 완화 발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소비 진작 효과 등을 고려하면 극단적 케이스가 발생하지 않는 한 현 수준에서 추가적인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 또한 2000선이던 코스피 하단 밴드를 1880선으로 수정했다. 최근 지수 급락과 일드갭 추이는 지난 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 시기와 유사한데, 이 시기 일드갭 고점을 작용할 시 코스피는 1880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과 2012년의 공통점은 예측하기 어려운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것”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은 부채 위기와 달리 금융 시스템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장기화활 경우 충격이 전이될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사스나 메르스, 국내 확진자 수가 76만명에 달했던 신종플루 때와 지금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라며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변동성은 3월 내내 국내 증시를 괴롭힐 것”이라며 “증시 경로 예측을 위해 확산 추이와 주요 국가의 부양책 및 실물 지표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도 이번 주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수정된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시적 악재에 그칠 것으로 보았던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가 중국과 한국 등 제한된 지역경제의 충격을 넘어 글로벌 경제에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현실이 됐다”라며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반 급락, 국제유가 하락과 교역활동 후퇴 등의 매크로 환경 변화로 올해 코스피 평균지수를 1940포인트로 하향 수정한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강력한 경기부양정책 가동 시 레벨다운의 충격을 제한할 수 있겠으나, 당분간 낮은 영역에서의 활동은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현금 비중을 최대한 높여 정상화 국면 진입 시 가용 투자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은 올해 평균 코스피지수 밴드를 1950~2400포인트에서 1800~2200포인트로 하향했다. SK증권은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했을 때 코스피는 1100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효석·안영진·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전일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주가는 -50% 수준까지 급락한다”며 “올해 코스피 최고점이 2267이었는데 만약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약 1100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사실 지수 밴드는 의미가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이미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향후 금융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정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며 “이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 다음 주 코스피 1750~1900포인트 전망

다음 주(3월 16~20일) 코스피지수는 1750~1900포인트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각각 1750~1830, 1750~190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초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충격으로 제한될 것으로 봤던 중국 코로나19발 매크로 충격파는 이제 과거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당시에 견줄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발 경기침체 우려를 글로벌 정책 공조로 일정 수준 상쇄하면 글로벌 경제 내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인 신흥국의 동반 후퇴 정도로 제한될 전망”이라며 “이 경우 시장 바닥은 이에 상응하는 1750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신흥국 시장 시스템 리스크 현실화 당시 시장의 심리·기술적 마지노선은 20년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형성됐다”라며 “백약이 모두 무효한 상황에서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 1600포인트선”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연·안기태·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팬데믹이 확인되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라며 “금리 인하나 양적완화 등 통화정책의 현 상황 타개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급여세 면제 등도 의회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는 우려와 함께 지난 11일 내놓은 긴급성명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라며 “다음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 미국 및 유럽 행정부의 재정 정책의 구체화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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