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각 오후 12시57분 기준,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8% 낮아진 수준이다. 개장 직후 1,690선이 무너지며 연 이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데 이어, 오전 한때 1,680선까지 내려서자 결국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중단)까지 동원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8.5% 급락, 1만7000선이 붕괴됐다. 일본은행이 5,000억엔 규모 유동성을 투입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실패했다. 호주 ASX200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3% 및 5.7% 하락세다.
4.1% 약세로 출발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낙폭을 축소, 3.3% 내림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본토 신규 확진자가 한자릿수로 줄어든 데다, 당국이 소비진작 의지를 밝힌 덕분에 주가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소비진작 조치를 실시하겠다”며 “이를 위해 수입품 관세를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바이러스 진원지인 후베이성 이외 지역 대기업 조업 재개율은 95%, 중소기업은 6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3대 주가지수선물은 3% 내외로 동반 급락 중이다. 백악관과 코로나 구제패키지 합의가 임박했다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발언에 낙폭을 0.5%로 줄이기도 했으나 곧 다시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 펠로시 의장은 “병가와 육아휴직, 실업보험 등이 포함될 것”이라며 “다음날 공식 발표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당국 소비진작 의지에 상하이지수가 낙폭을 줄이자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화 대비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3% 내린 7.0189위안 수준이다.
벤 에먼스 메들리글로벌어드바이저스 이사는 “단기간 안에 시장 안정을 이끌 수 있는 믿을 만한 조치가 없다”며 “코로나 대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하며 금융시장이 ‘자유낙하 모드’를 유지 중”이라고 평가했다.
먼디 킴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며 “시장 대폭락은 각국 정부의 바이러스 사태 대응 능력에 대한 신뢰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켄트 엥겔케 캐피톨증권운용 전략가는 "문제는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고 유동성 위기가 대두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솔직히 겁난다.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무너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