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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유력’ 정영채, 실적 견인차 IB 더 키운다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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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24 00:00 최종수정 : 2020-02-24 08:59

역대 최대순익 ECM·DCM 선두권 위상 성과
IPO 선두유지 노리며 실물·부동산 투자 눈독

▲사진: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투자은행(IB) 사업 역량을 한층 더 끌어 올린다. 지난해 취임 이후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이끈 데 이어 IB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공고히 다지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내달 초 임기 만료를 앞둔 정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IB 전문가’ 정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NH투자증권의 실적이 당분간 성장 가도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IB 수익은 3260억원으로 2018년(2687억원)보다 21.3%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주식발행시장(ECM)뿐만 아니라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우선 기업공개(IPO) 주관 부문에서 에스엔케이·한화시스템·지누스·에이에프더블류·드림텍·덕산테코피아·NH프라임리츠 등 연간 총 16건의 IPO를 주관해 시장점유율(27.3%) 1위를 기록했다.

두산중공업·두산건설·헬릭스미스 등의 유상증자 인수주선을 수행하면서 유상증자 부문에서도 점유율(17.5%) 선두를 달렸다.

DCM 부문에서는 GS건설·한온시스템·교보증권·한화생명·쌍용양회·LG화학 등의 회사채 인수 주관을 잇달아 맡아 진행했다. 회사채 인수 점유율(15.9%) 역시 1위를 차지했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삼성SDS타워, 여의도 MBC부지 개발사업, 서울스퀘어 등 국내 랜드마크 딜을 수행했고 대성산업가스, 한온시스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딜에 참여해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로 923억원을 챙겼다.

이에 지난해 NH투자증권의 IB 수수료 수익은 45.5% 증가한 2508억원으로 전체 수수료 수익(5982억원)의 42%를 차지했다. IB 수수료 수익 가운데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1117억원으로 72.1% 급증했다. 인수합병(M&A) 자문수수료는 468억원으로 집계됐다.

IB 부문의 사상 최대 수익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1.8% 증가한 476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기록한 사상 최대실적을 재차 갈아치웠다.

매출액(영업수익)과 영업이익도 큰 폭 뛰었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1조5035억원, 영업이익 5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5%, 6.5% 늘었다.

올해도 IB 사업부의 견조한 수익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SK바이오팜, 현대카드, 카카오페이지, 지피클럽, 태광실업 등의 IPO 주관을 맡을 예정이고 현대제철, 하나캐피탈, 롯데카드, 현대캐피탈 등의 회사채 주관 딜도 기다리고 있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파크원타워2 매입, 평택지제 지역주택조합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파이낸싱, 필란드 헬싱키 OP파이낸셜그룹 오피스 및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오피스 매입 등의 딜이 올해 수익으로 반영된다.

정 사장은 풍부한 IB 경험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IB를 중심으로 자산관리(WM)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고르게 성장시켜 ‘자본시장의 플랫폼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정 사장은 2018년 5월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장 체제로 돼 있던 IB 부문을 1사업부(ECM·인더스트리·M&A)와 2사업부(부동산·대체투자)로 나눠 부문 대표 체제로 격상시켰다. IB1사업부는 윤병운 대표가, IB2사업부는 최승호 대표가 각각 맡았다.

올해는 IB 사업 가운데서도 부동산·실물자산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1사업부 내에 대체투자 전담 신디케이션(Syndication) 본부를 신설하고 IB2사업부 산하 조직을 기존 3본부 8부서에서 3본부 10부서 체제로 확대 재편해 국내외 부동산과 실물자산 금융부문의 전문역량 강화를 꾀했다.

이달 중순에는 IB2사업부 내 조직 명칭을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구조화금융본부는 실물자산투자본부로 변경하고 산하에 실물자산투자1부, 2부, 3부를 편제했다.

실물자산투자본부는 오피스, 호텔 등 수익형부동산 관련 투자를 담당한다. 부동산금융본부는 현재 명칭과 부서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전담한다.

프로젝트금융본부는 명칭은 유지하되 산하 부서에 프로젝트금융부, 인프라투자1부, 인프라투자2부를 편제시켰다. 해당 본부는 세부화된 인프라 관련 딜을 수임해 업무를 추진한다.

또 해외자산과 대체투자 딜 소싱 관련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IB2사업부 산하에 홍콩IB 2Desk를 신설했다. IB1사업부 내 홍콩IB Desk는 홍콩IB 1Desk로 변경하고 해외기업금융 및 크로스보더 M&A 등을 담당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인수주선, M&A 등 전통 IB부문에서의 견조한 경쟁력과 그룹 계열 리츠 설립 등 신성장동력 또한 확보하며 다각화된 IB 사업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며 “2020년에도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는 RWA(위험가중자산) 한도의 증액이 예정돼있는 만큼 IB 부문 성장성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정 사장은 WM 부문에서는 핵심성과지표(KPI)를 폐지하고 ‘과정가치’ 평가제도를 도입하면서 장기 고객기반을 마련했다. 수수료 수익 등 실적 중심 지표 대신 고객과의 소통 횟수, 고객의 상담 만족도 등 고객 만족 지표로 영업 직원을 평가하는 체계다.

정 사장은 고객유치 과정과 목표달성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활동성을 영업의 중요한 요소로 삼았다. 이렇게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면 단순히 브로커리지 영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한층 강화된 자산관리 영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게 정 사장의 지론이다.

NH투자증권 WM사업부의 지난해 연간 총수익은 5411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수익에서 총비용을 뺀 경상이익은 671억원을 기록했다. 1억원 이상 고객(HNW)은 2018년 말 8만6134명에서 2019년 말 9만2476명으로 늘었다.

작년 3월 NH투자증권 취임한 정 사장은 오는 3월 1일 임기가 만료된다.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말 첫 회의를 연후 이달 1차 후보군(롱리스트)과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너 체제가 아닌 만큼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외풍이나 외압을 받을 여지가 있다. 통상 오너 체제가 아닌 은행 지주 산하 증권사의 CEO 선임은 지주사와 자회사들 전체 인사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

단 NH투자증권의 경우 완전 자회사가 아니어서(NH농협금융지주 지분율 49%) 자체적으로 임추위를 구성한다. 외부인사 선임에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농협금융이 우리금융투자를 인수해 2015년 통합 NH투자증권이 출범한 이후에도 우리투자증권 출신인 당시 김원규 대표와 정영채 부사장이 회사를 이끌기도 했다.

정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후 자금부장, 기획본부장, IB 담당 상무 등을 지냈다. 이후 2005년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업계 7~8위권에 그쳤던 IB 부문을 단숨에 1위로 끌어올렸다. 13년간 IB사업부 대표 수장직을 성공적으로 맡아온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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