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8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60원 오른 1,1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애플의 분기 실적 둔화 예고에 따라 달러/위안이 상승하고, 코스피를 필두로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오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중국발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아이폰 생산이 감소했다"며 "중국 내 아이폰 생산시설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생산량이 더디게 늘고 있어 전 세계 아이폰 공급이 일시 제한될 듯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미국산 반도체 장비 규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금융시장 전반이 리스크오프 모드로 흘러갔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010위안을 기록하며 재차 7위안선을 넘어섰다.
■ 달러/위안 뛰자 역외 롱포지션 확대
달러/위안 환율이 애플의 실적 둔화 예고와 함께 화웨이 악재까지 겹치며 7위안선까지 올라서자 역외 참가자들은 서울환시에서 롱포지션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코스피 시장도 이러한 악재 노출에 외국인 매도를 동반하며 급락 조짐을 보이자 역외뿐 아니라 역내 참가자들도 달러 '사자'에 동참했다.
달러/원 급등에 고점 매도 성격의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몰렸지만, 시장의 롱 마인드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애플 악재 하나만으로도 시장이 버거운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겨냥해 자국산 반도체 장비 규제를 검토 중이라는 뉴스가 가세하면서 외환시장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이 리스크오프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애플 쇼크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 경제 위축을 좀 더 피부에 와 닿게 실감하게 됐다"면서 "당분간 달러/원은 달러 강세와 주식시장 약세가 어우러지며 단기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19일 전망…美 주식시장 하락 vs 中 추가 경기부양 조치
오는 19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선을 넘어 추가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미국 금융시장 휴장일을 택해 실적 둔화를 예고함에 따라 밤사이 개장하는 미 주식시장은 애플 쇼크를 오롯이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유로존 경기 둔화에 따른 달러 강세까지 겹쳐지면 다음 날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도 애플발 쇼크에 금융시장이 휘청인 만큼 예정보다 앞당겨 경기 부양조치에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거론되는 경기 부양조치로는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와 대출금리 인하, 소비세 감면 조치 등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조치가 구체화하기 이전까지 글로벌 자산시장은 당분간 리스크오프 모드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1,180원대 초반 레벨에서는 포지션 플레이보다 관망하며 시장 추이를 지켜봤다면 1,180원대 후반 레벨에서는 더욱 공격적으로 롱플레이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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