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0.70원 오른 1,18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심리 불안과 미 주식시장 랠리 중단, 글로벌 달러 상승까지 겹치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 후베이성에서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전일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달러/위안이 6.98위안대로 내려서면서 달러/원의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847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상하이지수가 개장과 함께 내리막을 타면서 달러/원의 하락 반전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다.
■ 역내외 참가자들 눈치 보기 지속
달러/원 환율이 전일 종가 수준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역내외 참가자들이 포지션 플레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달러/원은 시장 실수급 정도만 눈에 띄는 정도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악재가 달러/원의 상승 요인이긴 하나, 시장 파급력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 롱이나 숏이든 방향성 매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아시아 주식시장은 바이러스 악재에 일희일비하는 측면이 강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실물 경제 회복에 힘입어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쉽사리 달러 롱포지션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방향성 탐색 지속
오후 달러/원은 코스피를 필두로 중국 증시 움직임 등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상하이지수가 하락 개장 이후 낙폭을 줄이고 상승 반전을 꾀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하이지수 상승이 달러/위안 하락을 끌어낸다면 달러/원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달러/위안 하락세에 맞춰 역외 시장참가자들이 롱스탑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1,170원대 진입은 바이러스 악재가 상존해 있는 이상 허용하기 어려운 레벨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1,190원대 환율은 과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며 "따라서 당분간 달러/원은 1,180원대에서 레인지 장세를 펼칠 가능성이 크고, 오늘 달러/원의 변동성이 제한되는 것도 시장의 이러한 인식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