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각사 자료 취합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이들은 각각 39.5%, 27.9%, 27.9%, 10.7% 순익이 줄었다.
손해보험사들 실적 악화의 배경 중 하나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 급증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5개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99.0~101.0%였다. 지난해 1월 기준 83.9%~87.4%였던 손해율은 3분기 89.2%~96.1%로 증가하더니 지난해 말 100%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인 70~80%가 넘으면 손실으로 본다.
실손의료보험 손해율도 여전히 100%를 크게 상회하면서 영업손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실손보험을 판매하거나 과거 취급했던 13개 손보사를 기준으로 누적 위험 손해율은 130.9%에 달했다. 보험상품의 영업실적을 판단하는 지표인 영업(경과) 손해율도 114.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 각각 9.4%p, 7.9%p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를 비롯한 어려운 보험 업황에도 지난해 메리츠화재는 28.4% 증가한 3013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였다. 순익 기준 업계 3위다. 이는 최근 몇년간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장기인보험에 집중하는 등 체질 변화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른 손해를 최소화하고 우량채권 매각 등으로 투자이익이 늘며 이익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장기인보험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사업자였던 삼성화재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손보업계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손이나 자동차보험료 인상하긴 했어도, 상반기 역시 작년과 비슷하게 상황이 좋지는 않다"며 "다만 회사들이 조직개편, 사업비절감 등 긴축경영 체제에 들어가고 자동차보험·실손 제도개선을 통해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