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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셀러론 깃발 공급망금융, SC제일·우리은행 확산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0-02-07 11:20

E커머스 중소셀러 대상…국민은행 2018년 최초
SC ‘데일리론’ 티몬 입점·우리도 연내 대출 출시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시중은행에서 ‘공급망금융(Supply Chain Finance)’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은행들은 온라인 플랫폼 기반 중소 판매업자 대상으로 새로운 수익처로 접근할 수 있고, 셀러들 역시 발빠르게 자금을 조달하고 ‘금리 다이어트’를 할 수 있어서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 플랫폼 금리로 운전자금 ‘쾌속’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에서 공급망금융 상품을 출시했거나 준비 중인 은행은 KB국민은행, SC제일은행, 우리은행 등이 꼽힌다.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2018년 11월 ‘KB 셀러론’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소 셀러의 현금흐름만 보고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매출 같은 데이터를 보고 신용등급과 점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성장성 있는 중소셀러들은 현금유동성을 조기에 확보해 원활한 재고관리를 할 수 있고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쇼핑몰 신용도에 따라 약정된 금리가 일괄 적용된다는 게 특징이다. KB국민은행 측은 “7~10등급 업체까지도 대출이 가능하다”며 “데이터가 누적되면 소상공인 신용대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10월 18일 KB국민은행, 위메프, SGI서울보증이 '위메프 입점 중·소판매업자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 김상택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이상제 금융감독원 부원장 / 사진= SGI서울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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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처 라인업이 늘어날수록 은행도 잠재고객이 늘어난다. KB국민은행은 위메프, 무신사, 더블유컨셉코리아와 업무협약을 통해 셀러를 확보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측은 “대형 온라인쇼핑몰은 물론 특화 쇼핑몰과 손잡고 시장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SC제일은행도 E-커머스 업체인 티몬(TMON)과 손잡고 공급망금융 상품을 선보였다. SC제일은행은 올 1월 티몬에 입점해서 물품을 판매하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공급망금융 상품인 ‘데일리론’을 출시했다.

SC제일은행, 티몬(TMON)의 입점 판매자를 위한 데일리론 출시 / 사진= SC제일은행(2020.01.06)

티몬의 거래중개 시스템에 입점한 판매자가 물품을 팔고 티몬으로부터 지급받을 정산 예정금액을 SC제일은행이 판매자에게 선지급한다. 이후 SC제일은행이 판매자를 대신해서 정산일에 해당 정산금을 티몬으로부터 받으면 판매자 대출이 자동으로 상환 완료되는 것이다.

티몬 입점 판매자의 실적과 매출정보 등을 분석해 대출한도를 산정한다. 대출금리는 데일리론 신청자의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연 5.8% 고정금리가 일괄 적용된다. SC제일은행 측은 “티몬으로부터 정산금을 지급받기 전까지 자금 순환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개인사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향후에도 E-커머스 업체들과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올해 안에 공급망금융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SK텔레콤, 11번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공급망금융 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우선 11번가에 입점한 중소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담보 부족 등으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판매자에게 비금융데이터를 이용해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 한도 범위 내 자금 공급을 할 수 있다.

우리은행 측은 “‘정산금+신용한도’가 결합한 마이너스 통장 형태 구조로 다양한 빅데이터를 결합한 비금융정보 신용평가 모형을 이용해 영세한 E-커머스 사업자에게 실질적 자금 지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SK텔레콤, 11번가와 ‘혁신금융서비스 개발 MOU’를 체결했다.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그룹장(오른쪽)이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가운데)와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우리은행(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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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보·보증 부족해도…중소대출 새 장 오픈

공급망금융은 2000년대 말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 먼저 물꼬가 터져 확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미국은행들의 공급망금융 확대’ 리포트에서 “은행들도 저금리 지속과 규제 강화로 전통 대출에서 적정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신용공급 채널로 수익 기반을 확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의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공급망금융 동향’ 리포트도 “중국에서는 기존 은행대출 방식으로 중소·영세기업의 자금조달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대안으로 공급망금융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금융당국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경영애로를 풀어주는 방안으로 P2P(개인간 대출) 플랫폼, 빅데이터 등을 토대로 한 핀테크(Fintech) 기반 공급망금융에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 신용이 없고 담보·보증이 부족해도 운전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금융접근성, 높았던 제도권 금융장벽에서 금융비용 절감이 기대요소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올 1분기 중 ‘플랫폼 매출망 금융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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