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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손태승, 하반기 은행 혁신금융서비스 격돌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6-03 00:00

KB ‘알뜰폰’·우리 ‘드라이브 스루’ 데뷔
‘금융+통신’·‘은행밖 은행’ 확장 테스트

허인-손태승, 하반기 은행 혁신금융서비스 격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금융과 통신이 결합된 ‘알뜰폰’(KB국민은행), 금융과 유통이 만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우리은행) 등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한 은행 혁신금융서비스가 올 하반기 첫 선을 보인다.

규제 특례를 받고 융합 서비스가 본격 가동되는 것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잘 안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통신비 절감·자동차 환전 초읽기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혁신금융서비스에 대해 최장 4년간 금융법상 인·허가, 영업행위 등 규제를 유예하거나 면제해 주는 특례다.

금융위원장을 위원장으로 민간위원 등이 참여하는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현재까지 3차에 걸쳐 혁신금융서비스 26건이 지정돼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 4월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이후 첫 은행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기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 즉, 이른바 ‘알뜰폰’ 사업이다. 비금융업인 가상이동통신망사업을 은행의 부수업무로 인정해주는 규제 특례를 통과했다.

USIM(유심)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 앱 설치 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에서 금융·통신 융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영업망, 고객상담센터 등 은행만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기존 사업자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계열사 상품거래 실적과 연계해서 고객들의 통신요금 절감을 유도할 예정이다.

특히 자녀 대상 금융상품과 연계된 키즈폰, 환전과 연계한 로밍요금 할인, 나라사랑카드와 연계한 군인 전용 요금제, 법인카드 실적과 연계한 법인폰 등 혁신적인 통신 융합 금융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등록과 전용선 개통, 앱 개발 등 IT 인프라 구축을 거쳐 이르면 올해 9월께 본격 서비스를 가동할 예정이다.

다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부가조건에 금융상품을 팔면서 스마트폰을 끼워 팔고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구속행위(꺾기)를 막도록 했다.

또 영업점과 직원 사이 통신서비스 판매 과당 실적 경쟁으로 은행 고유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내부통제 장치를 마련토록 했다.

사실 그동안 KB국민은행은 ‘갤럭시 KB Star폰’에 KB금융그룹 대표앱과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통신 융합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며 관심을 쏟아왔다. 디지털금융은 금융과 통신의 융합이 필수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허인-손태승, 하반기 은행 혁신금융서비스 격돌이미지 확대보기
KB국민은행 측은 “KB국민은행을 거래하는 고객들이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하듯 금융이 연계된 이동통신서비스를 원스톱으로 가입하고 ‘국민 요금제’를 통해 KB금융과 거래실적에 따라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은행 밖 은행’ 서비스를 시도한다.

2차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우리은행의 ‘드라이브 스루 환전·현금인출 서비스’는 은행 지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자동차 안이나 지정된 장소에 방문해서 환전하거나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은행 지점이 아닌 카페, 패스트푸드 같은 요식업체가 환전·현금 인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입금·지급, 외국환 업무 등 은행 고유의 본질적 업무를 제3자에게 위탁할 수 있도록 규제 특례가 필요했다.

우리은행은 제휴사 선정·계약, 시스템 개발 등을 거쳐 빠르면 올해 10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제휴사와 계약 체결 후 업무 위탁 계약서 사본, 비용·편익 분석, 제휴업체가 수탁업무를 적절히 수행 가능한 지 여부, 은행의 자체 업무위·수탁 운영기준 관련 준법감시인의 검토의견 등 을 금융당국에 보고하도록 부가 조건이 달렸다.

우리은행 측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요식업에 주로 적용돼 왔는데 환전·인출 서비스와 결합해 은행서비스 이용가능 시간과 공간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보수적’ 은행 변화 시도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혁신금융서비스는 산업 간에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 융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국적 영업망을 보유한 KB국민은행이지만 통신과의 결합으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우리은행도 오프라인 점포라는 전통적 공간 제약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수적인 은행들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처음은 미약할 수 있지만 확장성 있게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연중 중단 없이 규제 샌드박스 신청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배타적 운영권이 독점권을 보장하는 게 아닌 만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사례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신청 건은 일괄 신속 처리하기로 했다.

또 투자자나 소비자에게 혁신금융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지만 정부가 공인 또는 보증한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짚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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