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6일 열린 정기 이사회 전 사전 간담회에서 "금융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남아 있고 개인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견을 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기관 제재까지 맞물려 있어 금융위원회로 공이 넘어간 제재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3월초까지 일단 이사회는 유보를 견지하는 가운데 손태승 현 회장 체제가 유지되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사회의 연임 결정이 유지된다.
금융감독원의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관련 제재심의위원회 중징계 결정과 이어진 금감원장의 원안 결재 가운데 숙고에 들어갔던 손태승 회장은 이날 사외이사들에게 연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도 7일 이사회 논의를 거쳐 재개, 이르면 다음주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태승 회장이 위원장인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앞서 뽑은 숏리스트 행장 후보군은 권광석닫기

금융권에서는 그룹임추위가 차기 은행장 선정 절차를 재개하겠다는 행보는 차기 지주 회장을 먼저 뽑지 않는다는 전제로 풀이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사회 입장에서는 일단 조건부로 결정을 내놓고 3월 초까지는 기다리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융위 징계 시점에 따라 연임 여부와 대응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3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 예정으로 만약 이전에 징계가 확정되면 다시 판단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때 법원에 징계효력 가처분 신청을 내는 행정소송 카드가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