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증권사 손절성 매물이 나오는 등 심리도 매우 취약해졌다.
국고채 3년 선물은 6틱 하락한 110.26, 10년 선물은 43틱 하락한 129.25로 마감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19-7(22년12월)은 0.9비피 상승한 1.424%, 10년 지표인 국고19-8(29년12월)은 2.1비피 상승한 1.706%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을 7,389계약 순매수, 10년 선물을 2,849계약 순매도했다.
최근 장중 시장 등락을 주도하고 있는 증권의 경우 국고3년 선물은 58계약, 10년 선물은 2,536계약 순매수다. 국고3년 선물 거래량은 오전에는 6,000여계약 순매도였으나 오후에는 순매수로 결국 보합으로 끝마쳤다.
은행은 지난 7일과 8일이틀에 걸쳐 국고3년 선물을 23,237계약을 순매수 했는데 오늘은 그 절반 수준이 11,117계약을 순매도했다. 지난 7일과 8일은 증권사가 국고3년 선물을 26,031계약을 순매도한 날이다.
이란 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시장에서 빠르게 지워지고 있다. 특히 주식은 오늘도 역력한 리스크온 분위기를 만들면서 채권시장을 압박했다.
코스피는 0.91% 상승한 2,206.39, 코스닥은 1.04% 상승한 673.03를 기록했다.
10일 채권시장은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시장을 움직일 재료는 딱히 없었으나 며칠 째 이어오는 증권사 포지션 변화에 따라 등락했다는 해석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30년물 입찰 받은 기관 중 일부에서 손절성 매도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연초이긴 하지만 손실이 많이 난 기관이 몇몇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장관계자는 증권사의 장중 움직임에 대해 “최근 시장의 방향성은 증권사 매매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란 돌발 변수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실 탓에 손절하는 기관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이들 포지션 정리 물량 탓에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다음 주 채권시장 점검
오늘 미국은 비농업고용지수와 실업률을 발표한다. 이에 따른 미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 반응은 다음 주 월요일 우리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미 비농업고용지수는 16만~20만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 정도 수준이면 무난하다는평가이나 이 범위를 넘어선다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는 월요일에 국고5년 2.0조원 입찰이 대기하고 있고 미국 현지시간으로 1월15일엔 미중1단계 무역합의안 서명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금요일엔 채권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금통위가 개최된다.
15일로 예정된 1차 미중 무역합의 서명은 주가 상승의 재료로 보인다. 하지만 재료소진으로 받아들여 합의문 서명 전까지 정점을 만들고 이익실현하는 것도 예측 가능한 범위다. 미국 금융시장 반응이 다음 날 그대로 우리나라에 전달될 것이다.
금요일엔 1월 금통위가 개최된다. 지난 금통위에서 실질적으로 2명의 인하 소수의견이 있다고 해서 채권시장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보지는 않는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억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게다가 반도체 중심으로 주가지수가 반등하는 등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점도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건드리지 않을 것임을 말해준다. 또한 오는 4월은 금통위원 4명의 교체시기라 금리인하 결정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