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달러/원의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사이 글로벌 달러는 중동발 긴장으로 급등세를 타다가 장 초반 나온 미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오름폭을 줄였기 때문이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6.88로 전장보다 0.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여하튼 이날 서울환시는 지난 주말에 이어 롱마인드가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뉴욕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달러/원은 1,160원대 중후반레벨을 다시한번 확인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 하락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확대 된다면 달러/원은 1,170원대까지 올라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합의 재료와 중국에 연이은 경기부양책 발표로 달러/위안은 중동발 리스크에도 6.9위안 레벨 유지했다.
달러/위안 상승이 제한된만큼 달러/원의 상승 역시 제한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 3일 달러/원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으로 오히려 달러/원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달러/원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으려면 국내 주식시장 상승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65~1,170원 사이를 예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위험선호 심리가 훼손됐고, 저가 매수 우위가 지속됨에 따라 달러/원의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다만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와 중국의 경기부양 등이 달러/위안 상승을 억제함에 따라 달러/원의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며 "여기에 네골르 비롯한 상단 대기 물량도 달러/원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