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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의 미술事色①] 아트테크는 문화다

박정수 정수아트센터관장

기사입력 : 2020-01-02 17:24 최종수정 : 2020-01-08 17:54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밝자마자 박정수의 미술事色이 연재됩니다. 미술시장과 관련된 투자와 제테크, 다양한 사건들을 비롯한 미술과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그래서 사색(思索)이 아니라 事色입니다. 미술시장은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느 곳과 비슷하게 온갖 일들이 일어나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특별한 곳입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①아트테크는 문화다

돈, 자본, 경제, 투자와 함께 재테크(財tech)시대를 살고 있다. 재테크? 그냥 말 그대로 돈모우기 또는 돈 불리기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사람으로서 여유 돈을 가지면 좋겠지만 여유돈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이미 보통 가정에서 벗어나 있다. 이쯤에서 쉽고도 어렵다는 부동산을 넘어 미술시장이야기를 펼쳐보자. 미술품을 통해 돈을 벌고, 돈을 불리는 시대임을 직시하여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디엔가 돈을 보관할 곳이 있어야 한다. 한국은행에서는 매년 수십조원의 돈을 찍어낸다. 이렇게 찍어대면 누구나 돈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적당한 액수는 어디엔가 보관시켜 사회를 안전하게 유지하려 든다. 부동산에 보관하고 귀금속에 보관한다. 그 무엇보다 가장 많은 금액이 보관되는 곳이 바로 사람이다. 인건비로 보관되는 액수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돈 보관장소로는 예술작품이 최적이다. 돈이 많은 나라에서는 많은 돈을 예술작품에 보관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돈의 보관장소로 예술작품을 선택하고 있다. 2019년 11월 홍콩크리스티 경매에서 김환기의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가 132억에 낙찰되어 우리나라 미술품 가격의 100억대를 예고한 바 있다.

세계에서 제일 비싸게 거래된 작품 가격은 우리 돈으로 5천억에 이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도르 문디’가 2017년 뉴욕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된 금액이다. 1958년에 7만원, 2013년에 1,400억, 4년후에 5천억이 된다. 약 60년 만에 1백만 배가 넘는 돈이 만들어진다. 말이 5천억이지 이건 말이 안 되는 금액이다. 두 번째로는 고갱의 ‘언제 시집가’라는 작품으로 약 3천 2백억이다. 윌리암 드쿠닝의 작품이 약 3천억원, 폴세잔이 2천5백억원... 완전 미친 가격들이다. 그림의 떡이 아니라 상상의 범위를 넘어간다.

2011년 뉴스에는 호주에 사는 4살짜리 여자아이 추상화가 2천 6백만 원에 거래되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코끼리 그림, 돼지가 그리고, 원숭이가 그린 그림이 몇백만원 몇천만원에 거래가 되었다는 해외 토필도 왕왕 들려온다. 사람이 그리고, 수십년을 그림그리기에 목숨 걸었는데 영 팔리지 않는 이들도 많다. 그림 그리는 이 모두가 잘 팔리고 모두가 몇 천만원에 이를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경제규모 세계 12위권에 육박하는 데 가장 비싸게 거래된 작품이 ‘고작 132억’ 밖에 안 나간다는 말이 조금은 불편하고 어색하다. 팔리지 않는 화가들이나 5천억에 비하면 100억이라는 돈은 아주 헐값으로 느껴지니 완전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세상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는 다양한 방식에 적응하여야 한다는 의미다. 자본주의 사회는 돈을 보관할 곳을 찾는다. 한국은행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179조원의 화폐를 발행하였다고 한다. 이를 보면 매년 30조 이상의 돈이 시중에 흘러들어간다. 돈이 무작정 늘어나면 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데 국가가 이를 방지하고 경제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돈을 보관하는 곳의 가치를 상승시켜야만 한다.

가장 안정적인 것은 부동산이겠지만 좁은 땅덩이 탓에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안정적인 주식도 가능하겠지만 이익률이 낮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진다. 그래서 돈을 보관하는 장소로서는 무가치에서 시작된 무형자산이 가장 적합하다. 애초에 가격을 책정할 수 없는 품목에 가치를 상승시키는 방식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화예술이 존재한다.

인류의 정신적 가치를 상승시키거나 미래적 삶의 생존방식을 선견해보는 필수적인 품목이면서 애초 시작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가치도 여기에 기인한다. 음원을 구매하거나 콘서트 티켓에 돈을 담는다. 하지만 노래가 달라지고 가수들의 나이에 따라 선망의 방식이 달라지면 가치의 변화가 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미술품이 현재의 입장에서 가장 적합한 아트테크라 말한다.

미술시장에 종사하는 갤러리스트로서 고수하는 입장이 분명히 있지만 대내외적인 객관적 상황을 살펴보면 미술품만큼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품목이 없다. 세계시장과 비견하여 턱없이 낮은 가격과 상승률만 보아도 그러하다.

몇천만원 몇억이 없다면 자신의 생각을 상승시킬 수 있는 미술품에 투자를 해보자. 처음에는 구매하는 것 보다 갤러리스트와 친해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갤러리스트와 친해지면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보와 활용도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해지고 싶은 갤러리스트가 권하는 부담되지 않는 미술품을 구매해 주어도 좋다. 교육비라 생각하면 된다. 친밀도를 높이고 관계성을 유지하는데 돈만큼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이다.

작품은 최근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는 조각가의 작품들이다. 조각은 공간을 확장하는 시각적 기능이 강화되는 미술품의 하나다. 돌로 만들어진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도 감상의 한 영역이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면 아는 대로 예술품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최근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는 조각가의 작품들, 1.김경호 비움, 300×150×550cm, 대리석, 2019 / 2.김영궁, 꽃과 여인, 40×28×41cm, 잣나무 퍼플하트, 2015 / 3. 명윤아, 네가 알던 과일이 아냐 , 혼합재료, 45×33.4×4.5cm, 2019 / 4.박근우, 리뉴 공간을 비추다-1 오석, 조명, 47X17.5X21cm,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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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는 조각가의 작품들(시계방향 순) 5. 송현호, 나의 집으로-2, 벨기에석 Nerovelgio, 360x340x360mm, 2008 / 6. 수 박, 광대-토끼, 25×13×50cm, 대리석, 2019 / 7. 노준진, 숲속정원-카멜레온, 30x9x48cm, 오석, 2019 / 8. 이정수, Traveler, 24X80X22cm, 메탈, 2019 / 9. 호해란, 피어나다 II, 38x20x71cm, 이태리대리석,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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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정수아트센터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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