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2차관의 장기물 관련 발언이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에 힘을 보탰다.
그는 “내년 장기물 공급이 10조원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률곡선(커브)의 평탄화현상은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발언을 했다.
외인은 오늘 10년 선물을 꾸준히 매도해 6,366계약 대량 순매도했고, 개인은 국고 3년 선물을 5,512계약 순매수했다.
국고3년 선물은 전일대비 6틱 하락한 110.43, 10년 선물은 49틱 하락한 130.31로 마감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19-7(22년12월)은 2.8비피 상승한 1.383%, 10년 지표인 국고19-8(29년12월)은 4.9비피 상승한 1.656%에 거래됐다.
초장기물인 20년과 30년물 지표인 국고19-6(39년9월)과 국고19-2(49년2월)는 각각 4.8비피와 5.1비피 상승한 1.635%, 1.603%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을 1,650계약, 10년 선물을 6,346계약 순매도 했다.
■ 장기 채권 약세…기재부 발언과 외인 10선 대량 매도가 촉매
내년도 국채발행 물량(30조 증가/장기물 10조)은 예상되던 수준이었으나 외인 10선 대량 매도와 기재부차관의 발언을 촉매제로 시장은 장단기 적정 스프레드에 대한 해답을 다시 찾는 분위기다.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오늘 시장 반응에 대해 “채권시장은 12월 들어 변화하는 펀더멘털을 애써 외면해왔던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또 “최근 한은은 내년도 반도체 경기의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발행했고 주식시장 또한 12월 들어 연일 강세를 보였지만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는 여전히 타이트했는데 이번에 한꺼번에반영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내년도 국채발행 물량 관련하여 30조 정도의 물량 증가와 그 중 장기물은 10조 정도가 배정될 것이 시장에 알려진 수준이었다. 오늘 발표는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초장기물 스트레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과 그동안 반영하지 않았던주식시장의 강세까지 같이 반영하는 듯했다.
외인의 오늘 국고10선 투자는 top 5안에 들 정도로 매도 물량이 많았다. 이에 대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오늘 외국인이 대량 순매도로 나와 의아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장기물 수급 관련 기재부 발언과 맞아 떨어졌다”면서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10조면 예상했던 수준인데 시장이 과민 반응하는것 같다”면서 “외국인의 매도가 결과적으로 장 막판 약세를 이끈 촉매제 역할을 한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개인 국고3년 매수도 대량(5,509계약) 체결됐지만, 시장의 관심은 외인의 10선 매도와 장기물 채권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