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그 동안의 반도체 경기 둔화는 투자 및 공급 증가에 따른 조정과정과 메모리 수요처의 구매지연과 같은 전략적 행동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단가 및 전방산업의 수요 변화, 반도체 제조용장비 주문과같은 선행지표 움직임은 메모리 경기 회복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반도체 수급 및 선행지표 개선
보고서는 D램 고정가격이 금년 8월 이후 하락폭이 크게 줄고 낸드(128Gb)고정가격도 7월 이후 상승 추세라고 밝혔다.
그로 인해, 그간 반도체 구매에 소극적이었던 서버부문 IT업체들이데이터 서버용 반도체 구매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주요서버용 D램 설계업체의 실적이 최근 들어 개선되는 모습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 수년간 감소세를 지속했던 전세계 PC 출하량도 금년 2/4분기이후로 증가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도 반도체 경기 회복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해석이다.
2017년에 -0.6%, 2018년 -0.6% 였던 PC출하량이 2019년 1분기 -3.0%를 기록한 이후 2분기 +4.2%, 3분기엔 +3.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모리경기 관련 선행지표 또한 개선되는 추세다.
한은은 반도체제조용 장비업체 매출액이 최근 개선되고 있으며 북미 반도체장비 출하액도 전년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의 주가도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인 측면 감안
보고서는 글로벌반도체 시장이 공급측면에서 생산라인 조정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고 수요확대기에 늘어난 공급이 상당기간 유지되는 경향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이런 특징은 반도체 수요가 낮아지는 시기에도 공급량을 변화시키기 어려워 과잉공급에 의한 반도체 단가를 크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매출 또한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모두 과점을 형성해 자동차, 기계류 등 여타 품목의 수출물가에 비해 가격변동폭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