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원유수요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으로 하단이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OPEC+ 원유감산 지속이 불확실하며 미국 셰일 증산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원유공급측 요인으로 유가 상방도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원유공급 구조상 유가는 상하방이 모두 막혀있는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유가 방향성에 대한 투자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미국 에너지 독립과 셰일증산 지속
김 연구원은 원유시장 내 가장 두드러진 변화인 미국의 에너지 독립과 셰일혁명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셰일을 생산한 이후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량이 줄어든 반면 수출량을 늘려 올해 이미 석유 순수출국으로 전환했다"면서 "최근 미국이 방위비 절감을 목적으로 미군의 시리아 철수 등 대중동 정책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과거와 다르게 중동발 원유공급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시추 리그수 감소와 셰일 업체들의 실적 악화로 셰일생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늘어나고 있지만 2020년에도 미국 셰일증산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국제유가 수준은 셰일 손익분기점을 하회하며, 텍사스 중심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기 시작하면서 미완결유정이 완결 과정을 거쳐 셰일생산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셰일 업체들의 실적 부진도 오히려 비용절감 또는 M&A를 유도해 리그당 셰일생산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증산으로 원유는 경질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연히 석유 제품 시장(정유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슈"라며 "원유에 따라서 제품별 생산비(Yield)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휘발유와 B-C유의 차이가 크다. Light Sweet와 Medium Sour는 약 10~15%p 수준의 차이를 보인다"면서 "Light Sweet의 비중이 5%p 상향되면 휘발유 생산이 1.6% 증가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실제 공급의 변화는 이보다 작을 것"이라며 "이미 각 설비들이 생산 최적화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유사가 원유 도입처를 크게 바꾸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원유 품질의 변화가 정유업에 미치는 핵심은 유종간 가격 차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증산이 모두 소화되지 못한다면 WTI의 상대적인 Discount가 지속된다"면서 "미국의 높은 설비 가동률로 휘발유의 공급 부담(미국의 휘발유 생산비 50%)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휘발유 마진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