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우리종합금융은 올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3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증가한 것으로, 최근 글로벌 경기 변동 등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6% 증가한 333억원, 매출액도 같은 기간 12% 늘어난 2054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보인다.
종금사는 종합금융회사를 줄여 부르는 말로, 과거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해와 국내 금융사나 기업들에게 빌려주거나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일을 주로 했다. 한때 30여곳에 달했던 종금사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부실화해 사라졌고 현재는 우리종금과 메리츠종금증권만 남았다. 내년 4월 메리츠종금증권의 종합금융업 라이선스가 만료되면 우리종금은 국내 유일한 종금사가 된다.
우리금융이 종금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나서면서 종금 역할 또한 커지고 있다. 우리종금은 기업금융, 구조화금융, 벤처·NPL·대체투자 등 투자금융,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등 종합금융과 증권업무를 겸영하고 있다. 주식 위탁매매를 제외하고는 여·수신 금융상품 판매나 투자금융(IB), 유가증권 인수주선, M&A 등의 사업을 할 수 있어 매력도가 높다.
우리금융은 은행과 종금 유관부서로 ‘CIB(기업투자금융) 역량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지난여름 매트릭스 체제 형태의 CIB 조직을 출범시켰다. 은행과 종금 IB 인력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부서를 물리적으로 통합하면서 기존 명동에 위치한 우리종금 본점을 이달 초 우리금융남산타워로 이전했다. 이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손태승닫기

최근 비은행 강화 여부가 금융지주 순위 경쟁에서 성패를 가늠하는 만큼 종금의 향후 방향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매각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자리가 여전히 비어있기 때문이다. 그룹 계열사 내 증권사가 없는 만큼 종금의 증권 전환을 선택할 수도, 중대형 증권사 인수 후 종금을 합병할 수도 있다. 다양한 선택지가 놓인 만큼 조 사장의 연임을 둘러싸고도 전망이 엇갈린다.
올해 호실적에서 비롯한 탁월한 경영 능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증권업에 관록있는 전문가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고 앞서 사장직을 맡았던 김재원 전 사장의 임기가 1년에 그쳤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종금 사장직은 통상 부행장직이 맡았지만 조 사장은 영업지원부문 부문장까지 역임하고 우리종금을 맡았다. 그의 임기는 내달 27일까지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