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이슈는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가운데 글로벌 자산시장에서도 영향력이 다소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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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홍콩 사태를 협상의 걸림돌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들 때문에 무역합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미국과 중국이 관세철회 규모와 1단계 무역합의 범위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면서 무역합의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달러/위안의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았던 데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 또한 여전한만큼 지난밤 사이 달러/위안의 움직임만으로 달러/원의 상승을 점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달러/위안이 아시아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달러/원 역시 상승 압력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위안의 움직임도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계속될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일 이어지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시장의 숏마인드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수급 뿐 아니라 시장 심리를 롱으로 몰고간다면 달러/원의 상승폭이 의외로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삼성전자 배당 지급일인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까지 더해지면 시장 수급은 달러 수요 우위로 기울며 달러/원은 또다시 1,170원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66~1,172원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합의 우려로 달러/원은 오늘 1,170원선 저항선 돌파 시도가 예상된다"면서 "미국 상원이 홍콩 시위대 지지법안 표결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농후한 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1,170원선 주변에서는 수출 업체가 수급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만큼 오늘 달러/원은 1,160원대 후반 중심 등락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