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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구' 인도에 화력 쏟아붓는 롯데웰푸드…“글로벌 롯데 이정표 될 것”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16 16:05

롯데웰푸드, 1년간 인도에만 1000억 원 투자
인도 유소년 인구 4억 명…제과 시장만 17조
인도 8%대 성장률, 롯데웰푸드 해외 첫 '1조'
연내 빼빼로 생산라인 증설…통합법인 출범

롯데 인디아 본사 모습. 롯데 인디아는 올 하반기 하브모어와 합병 및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롯데 인디아 본사 모습. 롯데 인디아는 올 하반기 하브모어와 합병 및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롯데웰푸드가 초콜릿에 이어 아이스크림으로 인도 전역을 공략하고 있다. 인도는 14억 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으로, 그중 14세 미만의 유소년 인구가 전체의 24.6%(약 4억 명)에 달한다. 이에 인도 제과시장은 17조 규모로 추산되며, 매해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인도시장을 발판으로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사상 첫 해외 매출액 1조를 일궈냈다. 롯데웰푸드는 여세를 몰아 인도에 통합법인을 세우고, 1000억 원을 들여 신규 공장 증설에 나섰다. 롯데웰푸드가 인도에 둔 공장만 제과 3곳, 빙과 3곳으로 총 6곳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 3월부터 우리나라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돼지바를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제품명은 ‘Krunch(크런치)바’로 요거트 베리와 초코 베리, 초코 바닐라 3종으로 선보였다. 인도 최초 4중으로 된 아이스크림이다. 겉면부터 쿠키 토핑과 초코 코팅, 아이스크림, 내부 시럽까지 돼지바를 그대로 구현했다.

크런치바는 80ml 용량에 60루피(한화 약 1000원)로, 프리미엄 라인에 속한다. 현지 일반적인 아이스바는 판매가가 20~30루피 정도다. 비싼 가격대에도 불구 크런치바는 출시 3개월 만에 6000만 루피(약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2월 첫 가동을 알린 롯데웰푸드 서인도 푸네(Pune) 신공장에서 만든 첫 번째 아이스크림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 2017년 12월 인도 서부지역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하브모어(Havmor)를 인수했다. 하브모어는 아마다바드 공장과 푸네 신공장, 외주공장 등 총 3개의 공장을 뒀다. 지난해 기준 평균 가동률은 71.4%이며, 매출액은 17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을 보면 2022년 1544억 원에서 2023년 1656억 원으로, 연평균 7~10%대 성장률을 보였다.

인도는 한반도의 약 15배 크기로, 지역에 따라 기온 편차가 심하다. 그러나 인도의 여름철인 4~6월이 되면 북인도 등지에선 40도가 넘는 폭염이 자주 발생한다. 무더운 기후에 14억이 넘는 인구 가운데 제과 및 빙과 주요 고객층인 14세 미만 유소년 인구가 약 4억 명에 이른다. 인도에서 빙과 시장이 계속해서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웰푸드는 이에 700억 원을 들여 인도 서부지역 푸네시에 대규모 공장을 증설했다. 부지만 6만㎡(약 1만8000평)로, 한국의 자동화설비와 선진 생산기술을 들여왔다. 현재 9개 생산라인에서 크런치바를 시작으로 죠스바와 수박바를 연내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나아가 롯데웰푸드는 오는 2028년까지 푸네 신공장 생산라인을 16개로 확충한다. 그 외 아마다바드 공장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아이스크림인 월드콘이 만들어진다.

이뿐만 아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제과시장에도 한껏 힘을 주고 있다. 유소년 인구가 4억 명에 달하는 만큼 제과시장 규모만 17조로 추산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04년 인도 제과업체인 패리스(Parrys)를 인수, 롯데 인디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롯데 인디아는 인도 현지 제과 생산과 더불어 국내 인기 제품인 초코파이도 판매 중이다.

롯데 인디아는 하리아나 공장과 넬리쿠팜 공장, 첸나이 공장 3개 공장을 돌리고 있다. 공장 가동률은 92.8%로, 지난해 매출은 1176억 원이다. 2022년 929억 원, 2023년 1034억 원 매출을 감안하면, 연평균 11~13%대 성장률을 그렸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1월 330억 원을 들여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섰다. 롯데웰푸드가 인도 현지인 4만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에서 빼빼로 선호도가 90%에 육박, 성장 가능성을 높이 본 것이다. 빼빼로 생산라인은 이르면 올 하반기 가동을 개시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년여 동안 인도 공장에만 1000억 원을 투자했다. 제과와 빙과를 합산해 최근 3년간 매출이 2022년 2472억 원에서 2023년 2690억 원, 2024년 2905억 원으로 뛰며 매해 8%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인도법인 목표치 성장률을 15%대로 잡고, K-푸드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제과에서는 초코파이와 빼빼로, 빙과에서는 월드콘과 돼지바 등 국내 인기 브랜드들을 전면에 내걸었다.

또한 롯데웰푸드는 올 하반기 롯데 인디아(제과)와 하브모어(빙과) 간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높이고, 물류와 생산 거점 등도 통합한다. 통합법인은 ‘롯데 인디아(LOTTE India)’로 재편될 전망이다.
사진은 롯데가 지난 2월 인도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한 모습. 신공장은 롯데웰푸드가 2017년 하브모어를 인수한 후 처음 증설한 생산시설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신공장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사진은 롯데가 지난 2월 인도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한 모습. 신공장은 롯데웰푸드가 2017년 하브모어를 인수한 후 처음 증설한 생산시설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신공장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연 매출 4조443억 원으로, 전년(4조664억 원) 대비 0.5% 소폭 빠졌다. 그러나 이 기간 해외 매출은 8005억 원에서 7.0% 뛴 8567억 원을, 수출은 1749억 원에서 17.2% 상승한 2049억 원을 나타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전체 실적을 깎아내렸지만, 해외에서는 K-제과와 K-빙과가 인기를 끌면서 비교적 선방했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사상 첫 해외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롯데웰푸드 해외 비중도 전년 24.0%에서 지난해 26.2%로 늘었다. 그중 지난해 인도 매출이 2905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해외 매출의 약 30%가 인도에서 나온다.

그룹 차원의 관심도 크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과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은 올해 초 인도를 직접 찾으면서 힘을 실었다.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서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유서 깊은 하브모어를 인수하면서 인도 빙과 사업을 시작한 롯데는 인도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푸네)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최상의 품질을 만들어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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