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중 협상대표들이 지난 2주간 진지하고 건설적 논의를 진행했다"며 "양측이 상호 제품에 부과해온 기존 관세를 비례적으로 되돌리기로 했고 관세 경감규모는 합의문 내용에 달렸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관세철폐와 무역합의 등에 관한 자세한 일정을 제시하진 않았다.
여하튼 중국 상무부의 발표와 함께 밤사이 글로벌 자산시장은 리스크온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다우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위안 역시 미중 무역합의 기대 속에 포치(7위안)를 다시 한 번 깨고 내려섰다.
따라서 서울환시 참가자들 역시 개장과 동시에 미중 무역합의 진전과 달러/위안 하락을 이유로 롱처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155원선 주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결제 수요와 저가성 매수세만 소화된다면, 달러/원은 추가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 여부도 달러/원 방향성과 레벨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연속성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합의 호재가 얼마나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되돌리지도 관심이다.
만일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1% 안팎의 상승 흐름을 보인다면 이날 달러/원은 1,150원대 초반 레벨까지 몸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진전 소식이 있지만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포지션이 크지 않기 때문에 롱스탑이 촉발되며 달러/원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이 제기될 때도 시장참가자들은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판단에 롱포지션을 적극적으로 쌓진 않았다"며 "이날 달러/원이 1,150원대 중반 레벨을 뚫고 내려서려면 주식시장이 외국인 매수와 함께 의미 있는 상승을 보여줘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51~1,156원선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이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은 무역합의 기대 재부상에 따른 위안화 급등을 쫓아 1,150원 초반
그는 " 어제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국내증시 외인 자금도 투심이 회복된 모습을 보이며 달러/원 하락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달러/원은 지난 한 달간 무역합의 기대를 선반영한 측변이 크기 때문에 낙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