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0원 오른 1,165.6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미중 무역합의 우려에서 비롯됐다.
중국 관료들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합의가 포괄적이고 장기적일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무역합의 회의론이 부각됐다.
이 때문에 지난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압력 속에 내림세를 이어갔고, 서울환시 달러/원도 이날 개장과 함께 1,170.90원까지 치솟았다.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개장 초 달러 롱포지션 구축에 열을 올리던 역내외 참가자들도 오후 들어 롱스탑 물량을 내놓고, 이월 네고까지겹치며 달러/원은 장중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은 7.0434위안을 나타냈다. 전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은 7.0379위안이었다.
■ 국내 수출 부진 vs 中 지표 호조
이날 달러/원 상승은 미중 무역합의 우려뿐 아니라 국내 수출 부진 이유도 한몫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 줄어든 467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째 내림세다.
특히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시장에 우려를 낳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국내 수출 부진 소식을 확인한 이후 달러 매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며 달러/원을 끌어 올렸다.
이후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오자 달러/위안은 빠르게 내림세로 돌아섰고, 곧바로 달러/원의 하락 압력으로 이어졌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우려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나타날 때는 달러/위안과 달러/원의 연동성이 더욱 강해진다"면서 "오늘 달러/위안의 상승과 하락 재료가 반복적으로 등락하며 달러/원의 변동성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 4일 전망…미 고용지표 주목
10월 미 고용지표 발표가 1일(현지 시간) 예정돼 있다. 9월에는 실업률이 최저치인 3.5%로 하락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줄였지만 10월은 다시 고용지표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10월에는 6주간 이어진 GM의 파업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0월 실업률 시장 전망치는 3.6%다.
만일 실업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진단과 함께 글로벌 달러는 또다시 약세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미중 무역합의 서명과 관련 새로운 소식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이슈와 함께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도 크다"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엿볼수 있는 중요 지표인 만큼 주식 뿐 아니라 채권,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