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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회사 IDQ와 유럽·미국서 양자암호통신 사업 잇따라 수주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0-20 15:42

글로벌 양자암호 시장, 2023년 5억달러로 연평균 38% 성장 전망

△ 17일 핀란드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서 곽승환 IDQ 부사장(왼쪽)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오른쪽). /사진=SKT

△ 17일 핀란드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서 곽승환 IDQ 부사장(왼쪽)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오른쪽). /사진=SKT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SK텔레콤 자회사 IDQ가 사업 투자 1년 여만에 유럽과 미국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SK텔레콤은 통신사업 역량과 IDQ의 원천 기술이 시너지를 내면서 최근 글로벌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스위스 양자ICT 기업 IDQ에 약 700억원을 투자했으며, 사내 양자기술연구소 조직을 IDQ로 통합해 스위스·한국·미국,·영국에 IDQ 사무소를 전진 배치했다.

전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양자정보통신에 주목하면서 EU와 미국은 이미 양자 기술 개발에 각각 약 1조 3000억원(10억 유로), 약 1조 4000억원(12억달러)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자정보통신 분야는 아무리 복잡한 연산도 단시간내에 풀어내는 양자컴퓨터와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양자암호통신으로 크게 나뉘며, 양자컴퓨터가 창이라면 양자암호통신은 방패인 셈이다.

구글, 인텔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서며 이에 대한 보안 솔루션으로 꼽히는 양자암호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암호 시장이 2018년 1억달러에서 2023년 5억달러로 연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5G 시대에 더 많은 사물이 통신망에 연결되면 해킹에 대한 위험도 증가하므로 이러한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 EU의 10년 양자 프로젝트서 중추 역할

IDQ는 EU 산하 ‘양자 플래그십’ 조직이 추진하는 ‘OPEN QKD’ 프로젝트에 양자키분배기(QKD) 1위 공급사로 참여한다.

IDQ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 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구간에 양자키분배기를 공급하며 스위스 제네바·독일 베를린·스페인 마드리드·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유럽 주요국의 14개 구간에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한다.

‘OPEN QKD’는 도이치텔레콤·오렌지·노키아·애드바 등 이동통신사와 통신장비사는 물론 정부, 대학의 연구기관까지 총 38개의 파트너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 EU의 ‘OPEN QKD’ 프로젝트. /사진=SKT

△ EU의 ‘OPEN QKD’ 프로젝트. /사진=SKT

EU는 지난해 ‘제2의 양자혁명 선도’를 선언하며 ‘양자 플래그십’ 조직을 신설했다.

2018년부터 2028년까지 10년간 10억 유로의 예산을 기업, 연구기관 등에 지원함으로써 통신·컴퓨터·센싱·시뮬레이션 총 4개의 양자 응용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U는 모든 양자 응용분야의 근간이 되는 양자암호 시험망을 약 200억원(1500만 유로)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부터 3년간 유럽 주요국에 일차적으로 구축에 나서면서, IDQ는 ‘OPEN QKD’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IDQ는 이와 동시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업, 대학과 손잡고 블록체인·스마트그리드·스마트병원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 실제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의 생태계를 넓혀 사업 기회를 늘리겠다는 의도다.

스위스 블록체인 기업 ‘몽 벨레항’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의 디지털 자산 해킹을 막는 ‘양자 금고’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다.

또한 전력·네트워크 사업자 SIG와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협력한다. SIG의 데이터센터와 전력발전소에 양자암호통신을 실제 적용해 안전한 전력 공급망을 구축한다. 제네바 대학과는 병원이 장기간 환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돕는 암호화 솔루션을 연구할 계획이다.

■ 美 최초 양자암호통신망 구축, 월가 금융정보 철통보안

IDQ는 지난해 미국 양자통신 전문기업 ‘퀀텀엑스체인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최근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미국 최초의 양자암호 통신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최고의 보안을 요하는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

IDQ와 퀀텀엑스체인지는 현재 구축된 양자암호 통신망을 내년까지 워싱턴D.C.에서 보스턴에 이르는 800Km 구간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IDQ는 양자키분배기를 공급하며, 퀀텀엑스체인지는 암호키 전송거리를 확장하는 솔루션을 적용한다.
△ 2020년 뉴욕-뉴저지 간 양자통신 상용망 800Km 구간으로 확장. /사진=SKT

△ 2020년 뉴욕-뉴저지 간 양자통신 상용망 800Km 구간으로 확장. /사진=SKT

이외에도 IDQ는 오는 11월 괌·사이판 이통사 IT&E와 협력해 인기 관광지 괌에 양자암호 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 기술을 한국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적용한 바 있다.

■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 고도화 지속

SK텔레콤은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세한 크기의 양자도 감지하는 양자센싱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4분기에는 양자난수생성기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자율주행차·데이터센터·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 전용 초소형 칩셋 △데이터센터 전용 초고속 장비 △범용성을 높인 PICe 카드 등 기존 제품 대비 다양한 폼팩터와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비누방울처럼 미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양자의 민감한 특성을 활용해 제3자의 탈취 시도를 무력화하는 암호키를 만들고 이를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동시에 나눠주는 기술이 양자암호통신의 핵심인데, SK텔레콤은 이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자키분배기는 송신자와 수신자 양쪽에 위치해 통신망으로 양자를 주고 받으며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키를 만든다. 양자난수생성기는 암호키를 만들기 위해 패턴이 불규칙한 난수를 생성하며 여러 제품에 적용 가능하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5G 세상에는 모든 사물이 데이터화 되며 그만큼 보안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다”며,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의 국보급 기술로 거듭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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