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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인력 비중 글로벌 IB 10~25%, 韓 증권사는 5%…“투자 확대 해야”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9-10-02 15:04

“국내 금투사, 아시아 신흥국서 디지털전략 확대 필요”
“자본시장 부분 핀테크 유니콘 육성해 경쟁력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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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자본시장연구원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정보통신기술(ICT) 인력 비중이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비해 현저히 낮아 ICT 인력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자기매매·위탁매매 부문 효율성 개선, 비대면 판매 채널 확대 등의 전략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2주년을 맞아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을 주제로 열린 기념 컨퍼런스에서 “골드만삭스, JP모건, UBS 등 글로벌 IB들은 전체인력의 10~25%를 ICT 전문인력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이들의 ICT 인력 채용 비중은 최근 더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골드만삭스의 전체인력 대비 ICT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4.5%에 달했다. JP모건은 13.2%, UBS는 9.0% 수준이었다. 반면 한국 증권사는 4.8%, 한국 자산운용업은 2.8%에 그쳤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전체인력의 3~5% 내외만을 ICT 전문인력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또한 ICT 전문인력이 대부분 보안, 전산설비 관리를 담당하는 등 금융투자업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체 근로자 수 추이도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자본시장연구원이 국내외 금융투자사의 2012년 대비 2018년 근로자 증감률을 비교한 결과 주요 글로벌 IB는 ICT와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인력이 늘어난 반면 국내 금융투자사는 소폭 감소했다.

찰스스왑의 인력은 2012년 1만3800명에서 2018년 1만9500명으로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골드만삭스도 3만2400명에서 3만6600명으로 13% 늘었다. UBS와 모건스탠리의 인력 확대 규모는 각각 7%, 6%였다. 반면 한국 금융투자사의 인력은 3만8100명에서 3만5700명으로 6% 감소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가 자기매매 및 위탁매매 등을 중심으로 효율성 개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모두 IB 효율성은 개선되고 있으나 자기매매 부분 효율성은 다소 악화됐다”며 “한국의 경우 위탁매매 부분의 효율성 또한 소폭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래 플랫폼 선진화, 미들백(Middle-back) 업무의 자동화, 디지털 기반 해외진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등 매매체결·위탁매매 분야 등을 중심으로 효율성 개선이 필요하다”며 “사업 전 부분의 효율성 개선을 위해서는 디지털 리더십에 기반한 에자일(agile) 조직 문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판매채널 차원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RA) 등 비대면 기반의 직판 솔루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점 감소와 펀드 보수 인하로 증권사의 자산관리 및 금융상품 판매 수익 규모는 정체해 있다”며 “은행의 신탁 수익은 2010년 3000억원에서 2018년 1조3000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증권사의 자산관리 수익은 같은 기간 1조2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은행과 자산운용사, 핀테크업체는 RA 등 비대면 자산관리 채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는 비대면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해외진출 측면에서는 아시아 신흥국에서 비대면 자산관리, 모바일 중개서비스 등 디지털 전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은 20~30대의 젊은 고객이 많고 모바일 서비스를 체험한 고객 비중 또한 높기 때문에 비대면 기반 자본시장 서비스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RA를 활용한 비대면 자산관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모바일 증권중개 서비스가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위원은 자본시장 유니콘 육성을 위해 핀테크 혁신 기술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핀테크 유니콘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으며 매매체결, 데이터 분석 등 자본시장 핀테크 유니콘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 현황을 보면 전체 48개 중 자본시장 분야가 14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금융투자사도 핀테크 자기자본투자(PI) 확대 등을 통해 자본시장 부분 핀테크 유니콘을 육성해 금융투자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규제개선 과제로는 △금융투자회사 엑셀러레이터 겸영 허용 △핀테크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요건 완화 △순자본비율(NCR) 관련 불합리한 위험액 산정 방식 개선 등을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은 “금산법 개정 등을 통해 핀테크기업에 대한 지분출자 한도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NCR과 관련해서는 국제적 기준보다 보수적인 위험액 산정 기준을 완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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