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강세는 트럼프닫기

2분기 미국 GDP가 1분기보다 큰 폭 하락해 경제지표 부진이 확인된 점, 분기말 단기자금 시장내 자금 부족 상황 등도 채권시장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콤CHECK(3214)에 따르면 10년물 수익률은 3.73bp 하락한 1.6974%를 기록했다. 전일 트럼프 발언에 살아난 미중협상 기대감에 약 8.5bp 올랐던 흐름을 소폭이나마 되돌림했다.
2년물 수익률은 1.96bp 내린 1.6589%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은 4.27bp 하락한 2.1462%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문제가 재부각될지에 관심을 집중했다. 미국 민주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압박을 가하면서 트럼프 탄핵 정국이 지속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다만 미국 상원에서 공화당이 과반 이상을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탄핵 추진이 탄력을 받을지는 확실치 않다.
또한 미국과 이란간 긴장감 지속, 노딜브렉시트 가능성 등 미국 외부에서 진행중인 불확실성 요인들도 시장 관계자들은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보다 둔화된 것으로 확인된 점도 미국채 강세에 영향을 끼쳤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간 환산 기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에는 3.1% 성장했으며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2.6% 성장했다.
2분기 미국 경제는 소비지출이 견조했지만 기업투자, 수출 부진으로 강한 소비지출의 영향이 일부 상쇄됐다.
미국 경제 활동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연간 환산 기준 4.6% 증가해 지난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 4.7%에서 하향 수정됐다.
소비지출은 임금 상승과 최저 실업률 등 타이트한 고용시장 여건에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채권가격은 은행들이 분기말을 맞으면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는 것에 우려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지지를 받는 모습이었다.
이날 미 연준은 RP시장 운영을 통해 금융시장내 1101억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단기자금 시장내 자금 압박을 줄이려는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은행들은 미국채, 모기지증권 등을 담보로 한 14일물 RP매도로 727.5억달러 유동성을 공급받았다. 미연준이 제시했던 수준보다 127.5억달러 많은 자금을 요청한 것이다.
RP 매도자인 은행들은 분기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 금융당국자들의 은행을 향한 대차대조표 조사에 대비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내 잠재적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분기말 은행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요구한다.
두번째 진행된 RP 운영에서도 은행은 501억달러 규모 익일물 RP를 매도해 자금을 확보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RP 수요를 통해서 분기말 시장내 자금 압박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내 불확실성 요인이 상당히 많다. 일부는 주요국간 무역협상 문제이고 다른 요인은 트럼프 탄핵 이슈"라며 "일반적인 시장 추세를 보면, 적어도 10년물 수익률을 보게되면 투자자들은 단기적 관점에서 트레이딩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