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에서 최근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 공시 2만2869개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5.8로 전년(6.3)보다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이 외감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3236개)로 전년 13.7%(3112개)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내 한계기업 비중이 10.6%, 중소기업 내 한계기업 비중이 14.9%로 전년 대비 각각 0.7%포인트, 0.5%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조선(24.0%), 해운(16.8%), 운수(18.7%), 부동산(22.9%), 숙박음식(35.8%) 등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또 최근 한계기업에 신규 진입하거나 잔류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반면 이탈하는 기업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한계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자보상배율 2년 연속 1 미만 기업) 비중은 2017년 19.0%에서 2018년 20.4%로 상승했다. 이들 기업 중 실제 한계기업으로 전이되는 비율도 2017년 53.8%에서 2018년 63.1%로 올랐다.
금융기관의 한계기업 여신규모는 지난해 말 107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외감기업 전체 여신 내 비중은 13.8%로 전년 말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 한계기업 여신 비중을 보면 대기업이 11.3%, 중소기업이 19.4%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1%포인트, 0.9%포인트 높아졌다.업종별로는 운수(+10.7%포인트), 해운(+5.7%포인트), 숙박음식(+2.3%포인트) 등에서 한계기업 여신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 비중이 높은 은행일수록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한계기업은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데다 저신용등급 및 자본잠식상태인 기업의 비중이 높아 경영여건이 추가 악화할 경우 부실위험이 크게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나이스평가정보 기준 신용평점 7~10등급 한계기업 비중은 84.2%에 달했다. 완전자본잠식 한계기업 비중도 26.1%였다.
한은은 “금융기관은 최근 글로벌 교역여건 악화, 국내 경기둔화 등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가운데 한계기업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관리 노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