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달 ‘초저가 정책’과 함께 리테일테크 결과물을 선보인다. 오는 30일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에 문을 여는 신규 데이터센터에 AI(인공지능) 등 기술을 집약한 ‘미래형 유통 매장’을 오픈한다. 이 매장은 신세계I&C와 이마트24가 함께 운영한다.
신세계그룹 측은 “고객이 셀프 결제가 가능한 이 매장은 컴퓨터 비전, 딥러닝 기반 AI, SSG페이, 클라우드 기반 POS 등 리테일테크 관련 다양한 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 매장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 e커머스인 SSG닷컴의 새벽배송 권역도 늘린다. SSG닷컴은 오늘(19일) 새벽배송부터 서울시 성북구와 일산 일부 지역까지 권역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는 새벽배송을 시작한 지 3개월여만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시설 측면에서 처리 물량은 5000건 이상으로 당장 늘리기 어렵지만, 더 많은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이용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확대를 결정했다”며 “올 연말 세 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이 완공되면, 안정화 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1만건까지 배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송 지역을 한 번 더 늘리게 된 것은 매일 97%를 넘나드는 주문 성과와 함께 친환경 새벽배송을 이용해보고 싶다는 고객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대 9시간까지 보냉력이 유지되는 ‘알비백’의 인기도 한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리테일테크’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더현대닷컴은 지난해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메이크업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메이크업 서비스는 고객들이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 화장품을 찾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화장품 색상을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도입 후 한달 만에 누적 고객 1만여명이 이용했고, 화장품 상품군 전체 매출이 43.7% 신장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VR스토어’를 오픈했다. 오픈 당시 월평균 3000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최근 1만1000명을 돌파했다. 이외에도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추천해 주는 ‘딥스캔(deep scan)’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유통에 접목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백화점·홈쇼핑·의류·가구 등 고객 생활과 밀접하게 연락된 계열사별 온라인몰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AI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 혁명에 맞춘 서비스 및 신사업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