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업계에 따르면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모바일 다이렉트 플랫폼 ‘디웰컴’을 내놓고 최근 유튜브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디웰컴의 디는 ‘디지털, 다이렉트, 데일리’의 알파벳 첫 글자 ‘D’에서 따왔다.
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을 간판 상품으로 내걸고 있다. 일부 상품은 100%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고 차량 시세 조회, 주택 시세 예측, 부동산 등기 변경 알림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대부업계 내에서도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시도는 웰컴금융그룹의 전사적 디지털 강화 전략으로 보인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의 자회사 웰컴저축은행은 업계 첫 모바일 풀뱅킹 ‘웰컴디지털뱅크’를 내놓은지 1년 만에 비대면 거래만으로 수신 1조원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 관계자는 “보유한 디지털 기술을 상품·서비스에 접목해 편의성 높은 고객지향적 앱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모바일 환경에 익숙해진 고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핀테크에서 영감을 얻어 은행부터 시작된 비대면 강화 흐름이 카드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거쳐 대부업계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업체들 중 모바일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와 산와대부(산와머니), 바로크레디트대부(바로바로론) 등이 있다.
이들 역시 대출 신청부터 전자약정 등의 절차를 앱을 통해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무카드’ 앱 내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과 멤버십 제도를 연동해 포인트를 쌓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대부업체들이 모바일 강화 기조를 보이는 것은 이미지 쇄신을 위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요즘 모바일 앱은 필수”라며 “대부업체들이 앱을 내놓은 것은 모바일 시대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접근성을 높여 확보한 고객으로 ‘규모의 경제’라도 이루겠다는 심산이다. 대부업체들은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신용대출 부문의 역마진 상황까지 우려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신규 신용대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이전보다 까다롭게 심사해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중이다. 그 대신 안정적 마진 확보가 가능한 담보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 신용대출은 11조7691억원으로 상반기와 비교해 9643억원(7.6%) 줄었지만 담보대출은 8660억원(18.4%) 늘어났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담보대출상품을 간판 상품으로 내건 것도 이런 상황에서 비롯됐다. 게다가 영업점포를 줄이면 운영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