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외식업체 졸리비 푸즈는 전날 총 3억5000만 달러(약 4123억원)를 들여 커피빈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필리핀 현지 공시를 통해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PE 컨소시엄은 졸리비 푸즈, 베트남 프랜차이즈 업체 비엣타이와 커피빈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졸리브 푸즈가 커피빈 지분 80%를, 비엣타이가 20%를 인수할 예정이다.
졸리비 푸즈는 커피빈을 자회사로 두는 신규 지주회사의 지분 80%를 확보하기 위해 우선 1억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커피빈 부채 상환 등에 2억5000만 달러를 쓰기로 했다.
커피빈 지분은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75%, 기존 주주가 25%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PE는 투자 6년 만에 커피빈을 되팔게 됐다. 미래에셋PE는 지난 2013년 미국 어드벤트인터내셔널, 대만 CDIB캐피털 등 해외 PEF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3000억원에 커피빈을 인수했다,
미래에셋PE는 당시 약 600억원을 투자해 커피빈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이다.
커피빈 매각은 두 차례 시도 끝에 성사됐다. 미래에셋컨소시엄은 지난해 8월 미국 현지에서 커피빈을 매각하려 했으나 원매자와 어드벤트인터내셔널 간의 가격 차이로 인해 불발됐다.
이번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내 PE가 글로벌 브랜드 본사를 사들인 후 해외에 되파는 최초 사례가 나오게 된다.
미래에셋PE는 지난 2011년 스포츠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을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인수했으나 투자 5년 만에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후 투자금을 회수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