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철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5월에 1,200원 근처까지 상승했던 요인을 100이라고 가정할 때 요인별 기여도를 무역분쟁 30, 연준 양적긴축 20, 계절적 요인(미국 세금 납부) 20, 기술적 요인(박스권 돌파와 화폐 개혁) 30 정도로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역 분쟁 요인을 제외한 모든 요소가 해소되는 와중에 있었다. 무역분쟁도 더 이상 악화되는 흐름만 아니라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흐름이 상당히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환율은 기술적으로 과거 박스권 상단이었던 1,140원 위에 당분간 머무르겠지만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이 상대적으로 더 완화적인 점, 한미 물가 패리티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연말에는 1,140원보다 한참 아래쪽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양적긴축이 9월에 완전히 종료되는 점, 미국이 무역분쟁과 동시에 약달러를 유도하려는 점 등은 모두 환율 하락 요인이라는 것이다.
채권시장은 보험성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다면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무역분쟁 우려가 더 심화되지만 않으면 연준과 한은의 보험성 금리인하 기대감이 일부 희석되면서 금리가 반등할 수 있으나 채권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눈높이가 높아진 금융시장과 정치권의 압박 앞에서 중앙은행의 저항은 의미를 가지가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미국은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지표가 하강 국면에 있고 향후 경쟁적 통화 절하에서 우세를 차지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통화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미국 외 지역은 연준의 긴축과 무역분쟁으로 1년 반 가까이 진행된 강달러로 인해 대량의 유동성 긴축을 경험했고 그 후유증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무역분쟁 우려가 진정되고 연준의 긴축이 마무리되면서 악영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가 호전될지는 상당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이어서 호전을 확인하고 포지션을 바꿔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 지표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된다. 최근의 일시적 물가 반등은 기술적 요소로 판단되며 다양한 선행 지표는 미국의 물가가 지속적으로 부진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USD 금리가 물가로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초장기 원화 국채에 대해서는 상대적인 약세를 예상한다. 미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되면서 원/달러 FX스왑이 향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이는 1.6%전후에 불과한 원화 초장기물의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생명보험 일반계정의 수지차가 점차 줄어드는 점도 초장기물에 상대적인 약세 흐름에 일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