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여신금융협회 연도별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신용카드 숫자는 1억506만장으로 전년(9946만장) 대비 5.63% 증가했다. 지난 2013년 1억203만장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다시 1억장을 넘어섰다.
신용카드는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던 2001년 8933만장, 2002년 1억481만장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이듬해 이른바 '카드 대란'을 거치면서 2005년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차츰 증가세를 보이면서 2009년에 다시 1억장을 넘어섰고, 2011년엔 1억2214만장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2년부터는 감소세에 접어들다 2015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신용카드 숫자가 줄어든 원인은 2012년 금융당국의 '휴면카드 자동 해지 제도'의 도입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2011년 말 '신용카드 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의 경우 회원이 계약 유지 의사를 나타내지 않으면 사용정지, 3개월 경과 시에도 사용정지 해제 신청이 없으면 신용카드를 해지하라는 것이 골자다. 특히 이 대책을 발표한 다음 해 1월부터 3월을 '휴면 신용카드 특별 정리기간'으로 설정하고 카드사들이 직접 휴면카드를 정리하게 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숫자는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자동 해지 제도의 폐지를 결정해서다. 지난 4월 금융당국 '카드사 경쟁력 강화 및 고비용 마케팅 개선 방안'의 하나로 휴면카드 자동 해지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카드사들이 경영난을 타개할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내놓은 것이다.
카드업계는 이를 통해 소비자 불편이 해소와 신규 회원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 이용은 정지되지만 자동 해지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고객이 휴면카드를 다시 사용하고 싶을 때는 해당 카드사의 전화나 모바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손쉽게 신청할 수 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