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유로화는 역내 정치 불안, ECB 통화정책 가능성으로 약달러가 제약됐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ECB의 대응 카드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ECB가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지만,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여지를 드러냈다"면서 "이후 프랑스 드갈로 ECB 이사는 무역 분쟁으로 경기 둔화 및 물가 목표 수준 하회 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기대감을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연내 ECB의 금리 인하 확률은 통화정책회의 이후 가파르게 올라 60%를 상회했으며, 독일 기대 인플레이션은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지며 6월 들어 전저점을 하회했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의 가파른 위축은 금리 인하 필요성을 높이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다만 아직 현재 경제 여건은 당장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춘다. 과거 ECB의 예상 밖 금리인하는 경기 부진과 실업률 상승 혹은 고실업률 상황에서만 단행됐다"고 밝혔다.
연준처럼 ECB에 대해서도 보험성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어느 정도 통화정책 정상화를 단행해 여력을 확보한 연준과 달리 ECB의 정책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현재 ECB 초과지준 예치금리는 -0.4%로 마이너스 금리에 머물러 있으며,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에 은행 수익성 악화가 진행 중"이라며 "관련 부작용 완화가 금
리 인하 단행의 선결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최근 초과지준 예치금리 차등 적용(Tiering1) 가능성이 대두되는 이유"라며 "결국 연준 금리 인하,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한 경기 추가 악화 확인 이후 사후적 대응이 현실적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따라서 미중 무역분쟁이 극단적으로 격하되지 않는 이상 유로화의 약세 압력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