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인바이유·디레몬·보맵 등 인슈어테크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해 각자의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보험사들과의 활발한 협업을 이룩해냈다. 원수사들만이 아니라 독립보험대리점(GA)인 리치앤코는 톱스타 하정우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통합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를 선보여 시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는 기존의 플레이어들에 더해 거대한 도전자 두 명이 추가됐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통합 금융플랫폼 ‘토스’가 다양한 미니보험 상품을 앞세워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월 1200만 명 이상의 이용자 수를 자랑하는 초대형 데이터베이스 공룡 ‘카카오페이’가 보험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참전을 알린 것이다.
토스는 지난해 말 자회사형 보험대리점 '토스보험서비스'를 설립했다. 이들은 올해 삼성화재, 에이스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다양한 보험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커피 한 잔 값으로도 가입이 가능한 ‘미니보험’ 상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라이프플래닛과 손잡고 출시한 ‘미세먼지 보험’은 최근 악화되기 시작한 대기오염 문제로 인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사기도 했다.
토스는 나아가 이달 초 자동차 특화 서비스의 일환인 ‘자동차 보험료 조회’를 탑재했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등 국내 대표 보험사 다섯 곳과 제휴해 차량 보유자의 조건에 맞는 각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비용을 산출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차량 정보, 운전자 보상 범위, 할인 특약, 담보 및 보장 금액을 입력하면 간단한 본인인증 과정을 거쳐 5개 보험사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비용을 조회할 수 있으며, 업계 최초로 조회 금액과 동일한 가격으로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하반기 본격 영업을 예고한 카카오페이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월 이용자 수만 12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페이의 영향력은 보험업계 전체를 따져봐도 거대한 규모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지난해부터 주요 보험사들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었다. 그러나 인증 로그인 등 일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카카오페이가 아예 보험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페이 류영준닫기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1만 원 이하의 ‘미니보험’들이 카카오페이를 통해 다뤄지면, 카카오톡을 이용한 ‘보험 기프티콘 선물’ 등 다양한 연계 서비스들도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페이가 보험업계에 자리잡게 된다면 기존 보험 시장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