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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기술유출 우려에도 왜 中지리차와 손잡았나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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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6-13 09:29 최종수정 : 2019-06-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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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자동차 펑칭펑 부총재(왼쪽)와 LG화학 김종현 사장. (사진=LG화학)

지리자동차 펑칭펑 부총재(왼쪽)와 LG화학 김종현 사장. (사진=LG화학)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화학은 지난 12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위치한 지리 자동차 연구원에서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LG화학과 지리차가 지분 50대50 지분으로 각각 1034억원을 출자해 설립한다. 공장 부지와 법인명은 미정이며, 올해말 착공에 들어가 2021년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그간 LG화학은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 설립에 방어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완성차 업체에 기술이전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식 LG화학 전지 경영전략담당(상무)은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합작법인은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하지만, 핵심 기술 유출 리스크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 시장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배터리 비용이 워낙 커 수익성에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생산능력 내재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폭스바겐그룹은 지난달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을 들여 전기차배터리 자체 생산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향후 확대될 전기차 시장을 감안해 물량공급을 맞추려면 배터리사와 완성차간 동맹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다수 전망이다.

LG화학이 전략수정을 수정한 이유도 이같은 흐름에 발맞춘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앞으로도 독자 기술력 유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투자 안정성도 높일 수 있는 전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LG화학으로서는 전기차 최대 수요지인 중국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 전기차 수요는 이미 세계1위 시장이다.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신에너지차(친환경차) 육성정책에 따라 향후 전망도 밝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105만3000대로, 2위 미국(36만1000대) 3배 가까이 차이를 냈다. 미래에셋대우는 2020년 150만대, 2025년 580만대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은 자국 업체 보호를 위한 장치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다. 중국정부는 2016년부터 자국 업체가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고 있다. 최근 중국 출시를 앞둔 현대자동차의 코나EV(현지명 엔씨노)가 배터리를 중국 CATL 제품을 채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빗장이 높은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해 LG화학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포함해, 올초 중국 배터리 공장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증설 계획 등을 밝히기도 했다.

LG화학은 중국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는 2021년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전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로컬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 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전기차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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