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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1분기 GDP 쇼크 후 바로 연간성장률 전망 바꿀 수밖에 없었던 금융사들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4-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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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전일 1분기 GDP 쇼크 이후 금융사들 사이에선 성장률 전망을 하향하는 움직임이 봇물을 이뤘다.

외국계 일각에선 심지어 1%대 성장률까지 거론하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키우는 모습도 보였다.

1분기 성장률 -0.3%가 적어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0.1~0.2%p는 낮출 수밖에 없다는 평가들이 나오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염려는 커졌다.

1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2분기엔 이보다 나은 수치를 보여주겠지만, 큰 흐름 상 한국경제가 기존 예상보다 더 악화되는 중이라고 평가가 많았다.

■ 1분기 GDP 쇼크..분석기관들은 성장률 전망 하향 중

자료=각 금융사

자료=각 금융사



1분기 GDP가 충격적인 수치를 보여주면서 발표 뒤 성장률 전망을 수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추경의 경기 부양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1분기 수치 자체가 너무 나빠 수치 조정에 나선 것이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통화 완화와 무역 갈등 후퇴 등 대외 환경이 2분기부터 수출 경기에 반영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6.7조원의 추경이 통과될 경우 내수 하단을 지지해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1분기 성장률 쇼크로 인해 올해 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영화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등이 수출과 설비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장률 전망을 0.1%p 내린 2.4%로 제시했다.

1분기 성장률 쇼크 이후 사과를 구하는 모습도 있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전망이 당사 전망치인 0.2%를 크게 벗어난 것에 대해 반성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수출 및 제조업 경기 부진 지속, 반도체 업황 개선 지연 및 2분기 중 낮은 재정효과 등으로 성장률 반등이 쉽지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을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연착륙을 바탕으로 대외지표가 회복되고 재정과 통화정책 공조가 나타나며 경기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면서도 성장률 전망을 2.4%에서 2.2%로 내렸다.

외국계 금융사들 사이에서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 하향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 두 차례의 금리인하를 예상해온 노무라는 이번 GDP 결과가 나온 뒤 성장률 전망을 가장 큰 폭으로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노루 노기모리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1분기 GDP의 부진은 우리의 전망을 바꾸게 한다"면서 "성장률 전망을 2.4%에서 1.8%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1분기 GDP 결과는 한은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금리를 한 차례씩 내릴 것이란 우리의 전망을 강화해 준다"고 주장한다.

얼마 전까지 올해 한국은행의 금리 1차례 인상을 예상하다가 최근 동결로 돌아선 JP모간도 성장률 전망을 내렸다.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한국의 GDP가 2분기에 강력히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성장률 전망치는 2.6%에서 2.4%로 내렸다.

반면 향후 한국경제가 반등하더라도 성장세는 미지근한 수준일 것이란 관측도 보인다.

크리스탈 탄 ANZ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GDP의 부진은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며, 1분기가 성장의 저점이더라도 회복세는 미지근하고 점진적일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을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의 연내 금리동결을 예상했지만, 이를 바꿀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성장률 달성 강한 의지 보이는 정부..금리 인하감도 더 커질 듯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면서 성장률 전망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상당 부분 정부나 한은의 '역할론'에 주목했다.

GDP 쇼크 이후 관계장관회의가 끝난 뒤 정부는 "성장목표 달성을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라면 한은 역시 금리인하로 나올 수 있다는 관점도 강화되고 있다. 일부에선 성장률 전망을 유지하면서 그 필요조건 중 하나로 한은의 '금리인하'를 거론했다.

KTB투자증권의 임혜윤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경기 둔화 우려 확대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국내 경기는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다만 추경의 성장 제고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재정재정승수(0.47~0.48)와 정책시차를 감안하면 추경을 통한 성장률 상승효과는 0.1%p를 하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경 6.7조원 가운데 경기대응 및 민생경제 지원 예산은 4.5조원으로 지난해 GDP의 0.25% 수준이다.

그는 그러나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쓸 수 있다. 한은이 경기비관론을 경계했으나 1분기 GDP 결과는 한은이 예상한 성장률 경로를 벗어났다"면서 "하반기 대외여건 개선과 수출회복,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 카드를 고려해 성장률 전망 2.5%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1분기 GDP 쇼크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진 가운데 현재의 분위기라면 금리인하 기대감도 성숙돼 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연내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 특히 채권 매매자들 사이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확대됐다. 또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전망 수정에 대한 고민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정부는 성장률 2.6%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하는데 여건이 받쳐주지 않는다"면서 "결국 하반기에 한은의 금리인하가 동원될 수 밖에 없는 그림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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