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들의 당기순이익은 1억22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5.7%(748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자기자본규모 확충을 통한 업무범위 확대 및 투자은행(IB)사업 활성화에 따른 수익 증대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홍콩(5760만 달러)이 가장 큰 흑자를 냈으며, 베트남(1830만 달러)·인도네시아(1770만 달러)·미국(1620만 달러)·인도(570만 달러)·브라질(350만 달러)·영국(240만 달러)·태국(210만 달러)·싱가포르(40만 달러)·캄보디아 및 몽골(각각 10만 달러) 등 11개국에서 순익을 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30만달러의 적자를 시현했다. 이는 현지법인의 업무범위가 제한적인데다, 영업환경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 증시가 하락한 것이 적자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14개사로, 이들은 13개국에 진출해 47개 현지법인과 15개 해외사무소 등 모두 62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14개, 홍콩 9개, 인도네시아 8개, 베트남 7개 등 아시아 지역이 48개(현지법인 34개, 사무소 14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 9개와 영국 4개, 브라질 1개 등에도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관련 6개국의 해외점포 비중은 전년 30.2%에서 33.9%로 늘었다.
해외점포 수는 미래에셋대우가 15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 9개, NH투자증권 8개, 신한금융투자 7개 등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삼성증권과 KB증권을 더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6개사의 전체 해외점포 비중은 77.4%에 달해, 대형 증권사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의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49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0.6%, 자기자본은 47억3000만 달러로 81.9%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6개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이 활발하고 유상증자나 현지법인 인수를 통해 해외 영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개·IB 업무 활성화와 전담 중개업무(PBS 사업) 진출 등 수익원도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