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사진=SK이노베이션)
KTB투자증권은 25일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말 급락했던 두바이유가 2월 중순 이후 배럴당 60달러 중반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유가투입 시차가 반영된 정제마진 개선 수혜를 입었을 것으로 봤다. 재고손실 상당 부분이 환입됐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 4000억원, 6116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사는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만들어 되팔아 정제마진을 얻는다. 이런 복합정제마진은 2018년 1분기보다 올해 1분기에 증가했다.
또한 2020년 IMO의 선박용 연료유 황함량 규제 강화에 따라 경유 마진 상승을 중심으로 우호적인 시황을 전망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도화 설비를 통해 벙커씨유(B-C유) 비중을 적극적으로 축소한 한국 정유사들 수혜 기대된다”라며 “SK이노베이션의 VRDS(탈황설비)가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하면 고유황유(HSFO) 비중 감소로 올해와 2020년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71%, 6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부문은 지난해 4분기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정제마진 하락으로 영업손실 5540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KTB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화학부문에 대해 주력제품인 파라자일렌(PX) 톤당 500달러 이상의 마진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품 가격 반등에 따른 원료 투입시차 효과로 전분기대비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의 PX 공장이 2020년 초반에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까지 지난해 대비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2020년까지 PX공급시설을 대규모 증설 예정하고 있어 PX 공급 증가에 따른 조정 국면 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2020년 이후 PX 시황 악화에 대해서 “과거 PX가 정유사의 화학부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중요도가 점차 낮아져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박주석 기자 js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