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행사 시간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한 오전 8시, 자율주행차 모델 A1은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내외부는 물론, 타이어와 휠까지 솔로 전문가에게 닦여지며 자율주행과 공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차는 그랜저 HG 검은 색상의 모델로, 특이한 차종은 아니었지만, 앞뒤 범퍼에 각각 3개씩 설치된 레이더와 지붕에 보이는 라이다 장비가 기자뿐 아니라 캠퍼스를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특히, 차량 내부에 설치된 각종 카메라와 모니터가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윽고 진행된 차량 설명에서 이 레이더와 라이더, 카메라 장비들은 5G의 초저지연 특성이라는 무기를 탑재한 뒤 진화된 자율주행을 선보일 장비로 소개되었다.
5G가 결합힌 GPS를 통해 기존 대비 정밀도가 향상된 위치 정보를 지연 없이 전해주고 이를 받은 A1 모델의 생각과 주변 상황, 상태를 읽을 수 있는 모니터가 차 내부에서 활달하게 움직이며 신호등과 제한 속도 표지판, 차선 등을 읽어 숙련된 드라이버의 주행과 같은 자율주행을 해낼 수 있도록 상호 작용한다고 알렸다.

△GPS에 5G가 강화되어 위치 정보를 받는 시스템의 설명/사진=오승혁 기자
2010년 구글이 세계 최초 자율주행차로 관심을 끌었던 사건 이후, 10여 년 동안 강산이 어떻게 변했는지 설명하는 부분에서 선우 교수는 구글의 웨이모를 예시로 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애리조나 주의 가장 큰 도시인 피닉스에서 택시 시범 사업을 시작한 가로, 세로 12KM 정도의 제한된 공간 안에서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이 신사업의 경우 바둑판, 평지 형태로 비교적 자율주행을 쉽게 시행할 수 있는 지역을 전략적으로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웨이모의 홍보 영상에서는 시각장애인의 탑승이 소개되었기에 자율주행차의 진화는 교통 약자와 장애인의 삶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관련 법에 따라 두 명의 직원이 운전석과 조수석에 탑승하면 승객은 2열 또는 3열의 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가는 형태로 영업 중이라고 전했다.
최초 모델의 가격이 6억 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현재는 2억 원 정도로 가격을 낮췄지만, 택시로 가능한 많은 승객을 태워 수익을 창출하는 데에 목적을 두는 수송 사업과 달리 일반 소비자에게 차를 팔고자 하는 기업의 경우에서 보면 2~3억 원은 결코 대다수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라며
합리적인 가격을 고민하는 현재 기업 분위기에 대해 어필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 네 가지는 위치정보, 환경 인식, 경로생성, 차량제어라고 소개하며 차에 대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사시사철, 밤낮 및 어떤 자연환경에서도 잘 가는 것이라며 경로 생성 기술은 주행 알고리즘을 분석하여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소개했다.

△자율주행차의 네 가지 특징/사진=오승혁 기자

△강변북로에서 출발한 자율주행차의 차 전방과 실내 모습/사진=오승혁 기자
뒷좌석에 앉은 기자는 노트북으로 메모를 하면서 VR 글라스를 착용하고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 또한 시연했다. 이처럼 대용량의 가상 현실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근미래는 화장, 어학 공부, 업무 등의 시간을 벌어줌으로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VR 글라스를 착용하고 콘텐츠를 즐기며 이동하는 것의 시연/사진=오승혁 기자
이어 경쟁사에 대한 이야기는 조심스럽지만, KT가 이전 평창올림픽에서 시연했던 자율주행은 굉장히 제한된 구간에서 미리 설계된 도로를 따라 이동하게 만든 것이라며 오늘 공개한 자율주행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끝으로 선우 교수는 미국 시장에서 자율주행차를 패키지 옵션으로 신차를 출시하면 얼마에 구매하겠냐고 1000명에게 설문 조사를 했을 때, 가장 중간값이 5000달러, 500만 원 선의 가격이었다며 이 지점이 자동차 기업과 IT 기업이 서로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혁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인 LG유플러스와 한양대 연구팀의 자율주행차가 오늘 비치된 생과일주스처럼 덜 인공적인, 자연스러운 운전의 맛을 낼 수 있을지 그 진화의 방향이 궁금해진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