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현대차는 10일 신한·삼성·롯데 등 3개 카드회사와 가맹 계약을 해지했다. 현대차는 14일까지 협상을 진행하는 비씨카드와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가맹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차가 오는 15일 이전 출고분까지 기존 카드사를 통한 선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해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15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중으로 비춰진다는 해석이어서 추가 협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는 지난 8일 1.9% 미만의 카드 수수료율을 카드사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협상 초기에 제시한 것보다 0.04~0.05%포인트 인상한 수치로, 카드사가 내놓은 0.09~0.10%포인트 인상안의 절반 정도다.
이는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마케팅비 개별화’에 따른 수수료율 역진성 해소에 동참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카드 수수료 개편안을 발표하며 연매출이 3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인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500억원 초과하는 초대형 가맹점보다 높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수수료율 역진성을 바로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당시 3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은 2.18%, 500억원 초과는 1.94%였다.
한편 KB국민·현대·하나·NH농협카드 등 카드사는 현대차가 제시한 수준(0.04~0.05%포인트)에서 가맹점 수수료율을 올리는 안에 합의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