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BC카드와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BC카드에 오는 14일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현대차는 지난 4일 수수료 인상을 요구한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에 가맹점 계약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카드사들에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수수료율을 협상하자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에 수긍하지 못한 5개 카드사는 지난 1일부터 현대차에 인상한 수수료를 적용했다. BC카드와 현대·기아차는 설 연휴가 있는 점을 감안해 수수료율 인상 시기를 일주일 유예하고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로 유예 기간이 종료되자 BC카드는 오는 8일부터 인상한 수수료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반발한 현대·기아차가 BC카드에도 가맹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BC카드가 8일부터 수수료를 강행함에 따라 가맹 해지를 통보했다"라며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오는 14일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BC카드가 현대·기아차와 가맹점 계약이 해지된다면 우리카드도 같은 결과를 적용받게 된다. 우리카드가 가맹점 관리 업무를 전부 BC카드에 위탁하고 있어 수수료 협상 결과를 공통으로 적용받는 구조기 때문이다. 같은 방식으로 BC카드 결제망을 일부 이용하는 NH농협카드도 '농협BC카드'로는 결제할 수 없게 된다. 다만 NH농협카드가 현대차와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자체 카드브랜드인 '채움'으로는 결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